심평원,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개선방안 연구용역 게시
신규 평가지표·중증도 보정모형 개발 중심...시뮬레이션도 포함

ⓒ메디칼업저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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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앞으로 진행될 4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환자 안전과 의료질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본격적인 신규 지표 발굴에 나선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사업예산 9600만원으로 게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개선방안 개발연구 용역'에 담겼다.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는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2014년 처음 실시된 후 2017년부터 격년으로 실시하고 있다.

중증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전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중환자실의 적정성 평가를 통해 의료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국 287개 대상 의료기관 중 1등급 기관은 81개(상급종합병원 40개, 종합병원 38개)였다.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지표
3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지표

활용된 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구조 부문의 ▲전담전문의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간호사 1인당 중환자실 병상 수 ▲중환자실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이 있다.

이와 함께 과정을 평가하는 ▲심부정맥 혈전증 예방요법 실시환자 비율 ▲표준화사망률 평가 유무, 그리고 결과 부문의 ▲48시간 이내 중환자실 재입실률 등이다.

심평원은 그간 중환자실 평가가 인력·시설 등 구조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위한 성과, 결과 중심의 지표 등 전반적인 평가체계 개선이 요구된다고 봤다.

또한 코로나19(COVID-19)와 같은 신종감염병의 대규모 확산으로 중환자실 환자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심평원의 의지는 이미 여러차례 강조된 바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연구를 추진해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의 전반적인 체계를 개선하고, 환자 안전 중심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안전, 성과 중심으로 신규지표 개발 계획

규모에 따른 유형별 평가 가능성도 검토

연구는 과정·결과 부문의 중환자실 평가지표를 신규개발하고 개선하는 작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규지표는 환자안전 및 성과 중심이다. 여기에는 지표의 정의, 산출식, 이론적 근거, 지표별 우선순위도 함께 제시돼야 하며 기존 지표별 취약점을 보완하는 내용도 담긴다.

실현가능성을 위해 제안된 평가지표와 중증도 보정모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그에 대한 결과도 제시된다.

자료를 수집할때는 종별, 병상규모를 고려해 의료기관을 골고루 선정해야 하며 임상적 의미와 실행가능성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심평원 평가실 관계자는 "의료질 향상을 위해 평가지표별 달성 목표치를 검토할 것"이라며 "중환자실 전문가 협의체를 운영해 연구의 수용성과 타당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평가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논의도 착수한다.

요양기관의 종별, 규모, 중증도에 따른 중환자실 유형별 평가 가능성을 검토하고 요양기관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표를 간소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가기간의 확대 및 대상환자, 평가제외(cut-off point)에 대한 검토도 논의 예정이다.

심평원은 연구 결과를 차기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에 적용할 방침이다. 신규지표를 개발해 병원내 감염, 안전사고 발생 등 평가를 고도화하고 환자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심평원은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와 보상 연계를 위한 정책적 지원도 도모할 계획이다.

공개된 추진 일정에 따르면 심평원은 3월 중 계약을 체결한 후 착수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7월 중간보고회, 10월 결과보고회를 거쳐 오는 11월 최종보고서를 제출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일정을 거쳐 내년 중 구체적인 지표 개선방안을 공개한 후, 오는 2023년 4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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