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제기 용이성·수치감 관련 배려 등 환자권리보장 개선 필요
의료계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으로 의사·투약, 치료과정 향상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환자들이 느낀 입원평가에서 환자권리보장은 여전히 낮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2021년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3차 평가는 2021년년 5월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전화설문조사로 진행됐으며, 평가대상기관이 전체 종합병원까지 확대돼 총 359개 기관 퇴원환자 39만 8781명이 대상이었다.

최종 5만 8297명의 국민으로부터 입원경험을 수집했고, 전화설문조사 응답률은 평균 14.6%로 2차 평가 10.4% 대비 4.2%p 향상됐다.

3차 환자경험평가 점수.
3차 환자경험평가 점수.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 전체 평균은 82.46점으로, 환자권리보장을 제외한 간호사, 의사, 투약 및 치료과정 영역 등 5개 평가영역의 점수는 80점 이상이었다.

평가영역별 평균 점수는 간호사 영역(86.38점), 병원환경(82.82점), 투약 및 치료과정(82.30점), 전반적 평가(82.26점), 의사영역(81.72점), 환자권리보장(78.77점) 순으로 나타났다.

문항별 점수는 문항 13번인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 점수가 92.68점으로 가장 높았고, 문항 17번인 불만제기 용이성 점수가 67.35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 3차 환자경험평가 종합점수 및 영역별 점수는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의 첫 평가 진입으로 2차 대비 다소 낮아졌지만, 1차 평가부터 참여한 기존 대상기관 91개소는 모든 평가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간호사 영역의 경우 1, 2, 3차 평가에서 점수가 가장 높고,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는 2, 3차 평가에서 가장 낮았다.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이번 3차평가에서 처음으로 70점대를 기록해 점수가 가장 낮지만, 평가 참여횟수가 많은 기관일수록 점수가 더 높았다.

평가 차수가 거듭될수록 의사영역의 회진시간 관련 정보제공과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 관련 입원경험 점수는 상승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2021년 평가 대상기관에게 실시한 환자경험평가 도입 영향조사 결과, 의료기관의 환자중심성 의료 질 개선 노력으로 회진시간 정보제공 및 사생활 보호 강화 등 의료서비스 제공과정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환자 편의를 위한 입퇴원 절차 지원 등 병원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이 평가점수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의료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심평원은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 향상을 위해 유관단체 및 학회와 연계한 의료 질 향상 지원활동, 평가지표 재정비 등 제도적인 개선을 마련하기 위해 검토 중이다.

심평원은 또 환자경험평가 설문조사방법을 현행 전화조사 방식에서 모바일 앱 조사 등 국민 친화적 조사방법으로 전환하기 위해 환자경험평가 조사방법 다양화 방안 마련 위탁 연구를 추진 중이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모바일 앱 조사 수행 가능성을 검증해 2023년 환자경험평가 설문조사 과정을 설계할 예정이다.

정보수집체계개선반 정영애 반장은 "의료계의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는 종합병원의 입원경험 뿐만 아니라 병·의원 및 외래경험평가 등 평가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민 최접점 진료 영역에서 환자의 긍정적 경험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보건복지부 보험평가과장은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병원평가에 대한 국민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함으로써, 환자의 선호와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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