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 20mg과 40mg 출시
기존 에소메졸,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과 순위싸움 치열
정훈용 교수, "의사와 환자에게 선택지 넓혀 좋은 대안 될 것"

이미지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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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위식도역류질환(GERD) 치료제 시장이 또다시 재편될 분위기다.

한미약품이 에스오메프라졸 제제의 반감기를 늘린 서방형 제제를 출시하면서 '에소메졸 패밀리'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에소메졸 패밀리가 오리지널인 넥시움을 넘어, P-CAB 바람을 불러온 케이캡까지 위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세계 최초 에스오메프라졸 이중지연방출 제형(Dual Delayed-Release)인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 20mg과 40mg을 출시했다.  

에소메졸디알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중 미란성 역류식도염의 치료와 식도염 환자의 재발방지를 위한 장기간 유지요법에만 적응증 허가를 받았다.

기존 '에소메졸(에스오메프라졸스트론튬사수화물)'이 식도염이 없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치료요법과 헬리코박터파일로리 박멸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졸링거·엘리슨 증후군 치료 등의 다양한 적응증을 포함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에소메졸디알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고 반감기를 연장했다는 장점을 지녔다.
 

PPI 처방액 1위 넥시움 아성 노려
돌풍 '케이캡'과도 경쟁할지 주목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에소메졸보다 원외처방액 규모가 큰 의약품은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 P-CAB 제제에서는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있다.

주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처방액 현황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PPI 시장은 전년 동 기간 대비 5.6%(1658억원→1751억원) 늘었다.

이 중 한미약품의 에소메졸과 대원제약의 에스원엠프가 20%대 성장을 이뤘다.

에소메졸은 2019년 3분기 248억원에서 2020년 3분기 303억원으로 22.2% 처방액이 증가했고, 에스원엠프는 같은 기간 동안 120억원에서 152억원으로 26.7% 성장했다.

PPI 시장 선두를 지킨 넥시움도 291억원에서 338억원으로 16.2% 증가하면서 꾸준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어 일양약품의 놀텍(234억원→261억원)과 일동제약의 라비에트(104억원→116억원)가 모두 1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HK이노엔의 라베원(-24.4%), 얀센의 파리에트(-21.0%), 다케다의 덱실란트디알(-16.5%)과 판토록(-7.6%) , 란스톤LFDT(-2.7%) 등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2019년 3월 시장에 등장한 국내 유일 P-CAB 제제 케이캡은 돌풍을 일으켰다.

2019년 3분기 166억원의 처방액이 2020년 3분기에만 5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6% 급증했다.

결국, 이번 에소메졸디알의 합류로 에소메졸 패밀리 라인을 구축한 한미약품은 PPI 처방 점유율 1위인 넥시움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전체 시장 1위 케이캡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이중지연방출 제형이 약효지속 시간 개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장점 있어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은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한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삼수화물 성분의 서방형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MUST(Multiple Unit Spheroidal Tablet) Poly-Cap’ 특허기술이 적용된 이중지연방출 제형을 통해 약효지속 시간을 개선한 전문의약품이다.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 20mg과 40mg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 20mg과 40mg

MUST Poly-Cap 특허기술은 약물 중심부의 주성분을 장용 코팅해 기존의 펠릿(pellet)보다 안정적인 제형의 생산과 정확한 용량 확보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약물 복용 후 주성분이 △1차 0.5~2시간 △2차 2~4.5시간 내 각각 방출해 두 번의 최고혈중농도(peak)를 나타내도록 설계, 지속 시간을 개선했다.

특히, 짧은 반감기 탓에 기존 PPI의 단점으로 알려진 ‘야간산분비(NAB, nocturnal acid breakthrough)’ 발생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받아 PPI를 복용 중인 환자의 40% 이상이 야간산분비를 호소하고 있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중지연방출 제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투여 8주차 치료율이 약 98%를 보였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재 허가된 PPI 계열 치료제 중 에소메졸디알처럼 반감기가 연장된 약물은 다케다의 덱실란트디알이 유일하다.
 

의사와 환자에게 선택지 넓혀 좋은 치료 대안 될 것

이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정훈용 교수(소화기내과)는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이 국내 의료진과 환자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에소메졸디알의 중요한 특징은 P-CAB이 각광받은 이유 중 하나인 약효 지속시간을 이중지연방출 제형으로 보완해 PPI에 적용,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지를 늘린 것이다.

정 교수는 "같은 PPI 계열에서 조차 약을 변경할 때 부작용과 효과적인 측면에서 예측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에소메졸디알은 환자가 약에 대한 수용성을 유지한 채로 새로운 제형 옵션(이중지연방출)만 추가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즉, 약의 효과를 약화 혹은 강화하고 싶을 때 굳이 용량을 가감하거나 다른 약물로 변경하지 않고 기존에 복용하던 용량을 유지하면서 이중지연방출로 제형만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생겨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의미다. 

그는 "단순히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양이나 강도를 높이지 않고도 동일한 용량으로 수용성을 유지하고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에소메졸디알의 장점"이라며 "의사와 환자에게 옵션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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