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 STEP3 연구서 집중적 행동치료 병행 시 체중 감소 효과 커
노보 삭센다, 국내 비만시장 독주...유력 후발주자도 노보 예약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가 휩쓰는 모양새다.

국내 출시 이후 시장을 석권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에 이어 후발 제품인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도 임상연구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 접수한 삭센다...바짝 쫓는 큐시미아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삭센다가 접수한 상태다. 출시 이후 매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삭센다는 국내 출시한 첫 해인 2018년 7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이듬해인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42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도 이어져, 올해 3분기까지 38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372억원)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국내 출시한 비만 치료제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을 놓고 보면 매출 차이는 여실히 드러난다.

시장 2위인 알보젠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이 167억원으로, 국내 출시된 이후 급성장하고 있지만 삭센다의 아성에는 미치는 못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대웅제약 디에타민(펜터민)은 매출 94억원에 불과, 삭센다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일동제약 벨빅(로카세린)은 부작용 이슈에 따라 사실상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작년 3분기(88억원)에 비해 71.6% 감소한 2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불과했고, 광동제약 콘트라브(부프로피온/날트렉손)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한 개원의는 "국내 비만 치료제는 삭센다와 큐시미아가 양분하는 상황"이라며 "삭센다가 주사제인 만큼 경구용 제제 중에서는 큐시미아가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발주자도 노보노디스크에서...GLP-1 대세론

의료계와 업계는 국내 비만 치료제 중 삭센다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후발주자에 대한 관심이 모인다.

유력한 후발주자로 꼽히는 약물은 오젬픽이다.

오젬픽은 임상2상 RCT 연구에서 0.4mg 용량이 치료 52주차에 13.8%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비만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비만연구주간에서 공론된 임상3상 STEP3 연구 결과는 기대를 더 높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젬픽 2.4mg+집중적 행동치료 병용군은 치료 68주차에 베이스라인(체중 105.8kg) 대비 6.0% 체중이 감소했다. 반면 대조군은 5.7%였다.

아울러 68주차 이후 체중 5% 이상 감소 비중은 오젬픽 2.4mg+집중적 행동치료 병용군이 86.6%으로, 대조군(47.6%) 대비 우월했고, 환자 75%는 베이스라인 대비 10% 이상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한국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오젬픽을 비만 치료제로서의 허가 신청 여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본사 측은 이 같은 임상연구 결과를 토대로 올해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내년 초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로 연구 중인 약물은 GLP-1 유사체가 49개로 가장 많다. 

GLP-1 호르몬은 위장 운동성 및 식욕억제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임상연구를 통해 체중 감소효과가 확인되면서 삭센다 역시 적응증 획득에 이르렀다. 

한양의대 이창범 교수(내분비대사 내과학교실)는 과거 대한내과학회지에서 "GLP-1이 생리적인 양보다 많을 경우 포만감을 유발하고 음식물 섭취를 감소시킨다"며 "이는 GLP-1이 위장 운동을 저하시켜 포만감을 증가시키면서 시상하부에 있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한계로 꼽혔던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용 제제라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한다. 
그간 의료계와 업계에서 GLP-1 제제인 오젬픽이 삭센다에 대항할 유력한 후발주자로 꼽아온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GLP-1 제제는 비만 치료제로서의 역할에 심혈관 혜택과 당뇨병 예방 효과도 갖춘 유일한 약물"이라며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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