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1 과체중·비만한 환자 140명의 체성분 DEXA로 측정
세마글루타이드군, 68주째 내장지방 포함한 총지방량 비율↓·제지방량 비율↑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치료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노보노디스크의 GLP-1 수용체 작용제 '세마글루타이드(2.4mg)'가 상당한 체중 조절 효과에 이어 체성분 개선 혜택을 입증했다. 

STEP1 임상3상에 참여한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 에너지 방사선 흡수 계측법(DEXA)을 이용해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치료 68주째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약한 환자군의 총지방량 비율이 줄었고 제지방량 비율이 늘었다.

제지방은 신체에서 지방을 제외한 무게를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공개됐다.

▲영국 리버풀대학 John Wilding 교수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STEP1 임상3상을 토대로 세마글루타이드(2.4mg)의 체성분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리버풀대학 John Wilding 교수는 20~23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1)에서 STEP1 임상3상을 토대로 세마글루타이드(2.4mg)의 체성분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NEJM에 실린 STEP1 임상3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시 치료 68주째 체중이 약 15% 감량됐다는 결과를 보고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분석은 STEP1 참가자를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성분에 미치는 영향을 DEXA를 활용해 평가했다. 

STEP1에는 BMI 27kg/㎡ 이상이고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최소 한 가지 갖고 있거나, BMI가 30kg/㎡ 이상인 비당뇨병 성인 1961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 1회 투약군(세마글루타이드군)과 위약군에 2:1 비율로 무작위 분류돼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68주 동안 치료받았다.

전체 환자군 중 세마글루타이드군 95명, 위약군 45명이 이번 분석에 포함, 선별검사 당시와 치료 68주째 총지방량, 제지방량, 내장지방량을 DEXA로 측정했다. 평균 체중은 98.4kg, BMI는 34.8kg/㎡였으며 여성이 76%를 차지했다.

등록 당시 체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군과 위약군이 비슷했다. 총지방량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군 43.4%, 위약군 44.6%였고 내장지방량 비율은 각 33.8%와 36.3%, 전체 제지방량 비율은 각 53.9%와 52.7%였다. 

그러나 치료 68주째 체중과 체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의미 있게 개선됐다. 먼저 체중은 세마글루타이드군이 15%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3.6% 감소에 그쳤다. 

체중 감소에 따른 등록 당시 대비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총지방량은 19.3%, 내장지방량은 27.4% 줄었고, 이는 총지방량 비율 3.5%p, 내장지방량 비율 2.0%p 감소 결과로 이어졌다.

세마글루타이드군의 전체 제지방량은 등록 당시보다 9.7% 감소했지만 총지방량에 대한 제지방량 비율은 오히려 3.0%p 증가했다.

아울러 세마글루타이드군은 체중 감소에 따라 제지방량:체지방량 비율이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세마글루타이드군의 등록 당시 제지방량:체지방량 비율은 1.34에서 치료 68주째 1.57로 0.23 늘었다.

게다가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44명)의 증가 폭은 0.41, 15% 미만 감소한 환자(39명)의 증가 폭은 0.03으로, 체중이 크게 조절될수록 제지방량:체지방량 비율이 더 높았다. 이와 달리 위약군의 체성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리버풀대학 John Wilding 교수는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에서 세마글루타이드 2.4mg 주 1회 투여는 총지방량과 내장지방량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제지방량 비율은 증가시킨다"며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체중을 조절하고 체성분을 개선시켜 과체중 또는 비만한 환자의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 위험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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