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퇴출 '벨빅'…암 위험 어느 정도였길래?
시장 퇴출 '벨빅'…암 위험 어느 정도였길래?
  • 박선혜 기자
  • 승인 2020.09.17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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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CAMELLIA-TIMI 61 검토 결과 발표…무작위 분류 후 모든 이상반응 조사
암 발생률 로카세린군 7.7% vs 위약군 7.1%…"치료제 혜택, 암 발생 위험보다 크지 않아"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올해 2월 미국 및 국내 시장에서 퇴출된 비만치료제 로카세린(제품명 벨빅)의 암 발생 위험에 대한 데이터가 공개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로카세린의 심혈관 안전성을 검증한 CAMELLIA-TIMI 61 연구 참가자 1만 2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카세린을 복용한 환자군(로카세린군)의 암 발생 가능성이 위약군보다 조금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로카세린의 암 발생 위험은 위약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무작위 분류 후 암 발병에 대한 잠복기 기간(latency periods)에 위약군 대비 로카세린군의 암 발생 비율(rate ratios, RR)은 1.0 이상으로 높게 유지됐다.

약물과 관련된 암은 빠르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로카세린 치료에 따른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FDA 약물 평가 및 연구 센터 부국장인 John Sharretts 박사 연구팀은 CAMELLIA-TIMI 61 연구를 검토한 결과를 NEJM 9월호를 통해 발표했다(N Engl J Med 2020;383:1000~1002).

이번 조사에서는 약물 중단 후 30일 이내 발생한 치료 중(on treatment) 사건보다는, 무작위 분류 후 모든 기간에 발생한 이상반응을 확인했다. 

추적관찰(중앙값) 3.3년 동안 암 발생률은 로카세린군 7.7%(520명), 위약군 7.1%(470명)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각 0.9%와 0.6%로 조사됐다. 원발성 중복암은 로카세린군 20명에게서 발생해 위약군(8명)보다 많았고, 전이성질환도 로카세린군(34명)이 위약군(19명)보다 많이 보고됐다.

비만치료제 '로카세린(제품명 벨빅)'.
▲로카세린(제품명 벨빅)

암 종별에 따라서는 다섯 가지 암을 제외하고 로카세린군에서 암 발생 사례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로카세린군은 △대장암(로카세린군 26명 vs 위약군 14명) △췌장암(16명 vs 2명) △폐암(40명 vs 25명) △백혈병(12명 vs 6명) △간단도계암(10명 vs 4명) 등 발생 사례가 높게 보고됐다. 

반면 △전립선암(61명 vs 70명) △신장 및 비뇨기암(23명 vs 30명) △방광암(7명 vs 13명) △자궁내막암(6명 vs 13명) △골격 신생물(1명 vs 2명) 등은 위약군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분석한 모든 암 발생 가능성은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로카세린군이 위약군보다 조금 더 높았다(RR 1.09; 95% CI 0.96~1.24). 일반적인 피부암을 제외한 악성 신생물(malignant neoplasms) 발생 가능성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진 않았으나 로카세린군이 위약군 대비 1.16배 높았다(RR 1.16; 95% CI 0.98~1.36).

치료기간에 따른 암 발생 사례도 주목해야 할 결과다. 무작위 분류 후 첫 180일 동안 새로운 암 발생 사례는 로카세린군 76명, 위약군 77명으로 비슷했다. 

그러나 무작위 분류 후 잠복기 기간인 180~900일(6개월~2.5년)에 60일 간격으로 암 발생 비율을 평가한 결과,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는 무작위 분류 180일 후 모든 잠복기 기간에 로카세린군의 암 발생 가능성이 위약군보다 높음을 의미한다.

Sharretts 박사는 "이와 함께 로카세린군의 암 관련 사망률도 높아 문제였다"며 "비록 우연으로 불균형한 결과가 나타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를 확인하거나 잘못된 점을 밝히고자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로카세린의 암 발생 위험은 아주 높지 않았고, FDA도 이를 인정했다. 그렇지만 치료제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인 혜택이 이 같은 위험보다 크지 않다는 게 FDA의 최종 입장이다.

Sharretts 박사는 "체중 감량 치료가 중요하지만, 적당히 체중을 줄였을 때 임상적 혜택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임상적 혜택은 감량한 체중을 수년간 유지한 후에 얻을 수 있다"며 "그러나 로카세린을 장기간 복용한다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확인한 암 발생 위험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암의 임상적 중요성과 로카세린의 불확실한 임상적 혜택을 고려하면, 환자들에게 로카세린의 치료 혜택이 위험보다 크지 않다는 결론이 내려진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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