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환자, 최근 5년간 연평균 4.5% 증가
진료비도 함께 증가...두경부 MRI 건보 적용 영향도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두경부암 환자가 최근 5년간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50대 이상 남성이 전체의 71.5%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이비인후과학회는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간 두경부암 진료 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두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과 얼굴에 만져지는 종괴(혹)이며, 인두암·설암·후두암 등을 총칭해 두경부암이라고 칭한다.

가장 흔한 발생 원인은 담배가 꼽히지만 음주, 비만, 간접흡연 등도 원인으로 함께 지목된다.

두경부암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두경부암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지난 2015년 1만 9856명에서 지난해 2만 3691명으로 연평균 4.5% 증가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88.4%를 차지한 2만 953명이었으며, 이 중에서 60대가 7581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환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86.8%, 2016년 87.1%, 2017년 87.7%, 2018년 87.8%로 꾸준히 80%를 웃돌았다.

두경부암은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병했다. 최근 5년간 남성이 1만 7286명(73.5%), 여성이 4588명(26.5%)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의 약 3.8배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최효근 교수(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남자가 여자보다 위험 인자인 흡연율과 음주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인구 10만명당 두경부암 환자 수' 통계에서도 남성이 67.6명으로 여성 18.1명보다 3.7배 많았다.

다만 10만명당 환자 수 증감률이 남녀 모두 증가추세를 보인 가운데, 여성이 연평균 4.7%로 남성(3.9%)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에서 남성의 두경부암 환자가 더 많았으며, 특히 60대 이상부터 남성이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두경부암 환자의 증가와 함께 진료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두경부암 총 진료비는 연평균 10.3% 상승했고, 전년대비증감률은 2019년이 14%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 공단은 지난해 5월 두경부 MRI 건강보험 적용 확대 시행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음파 검사, CT, MRI, 내시경 검사를 이용하여 진단할 수 있다"며 "수술적인 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며, 이외에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자의 경우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간접흡연 역시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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