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고윤호 교수, 두경부암의 특징 파악할 수 있는 마이크로RNA 제시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 수립 통해 예후 개선 및 표적치료제 개발 기여 기대

은평성모병원 고윤호 교수.
▲은평성모병원 고윤호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다고 알려진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특징을 파악해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견했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권순용) 종양내과 고윤호 교수 연구팀은 두경부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두경부 편평세포암의 마이크로RNA 분석을 통해 두경부암 예후 예측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두경부암은 말하고 삼키는 능력에 큰 영향을 미쳐 삶의 질 저하를 심하게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병기 진단과 예후 예측을 위한 효율적인 바이오마커가 부족해 국소진행성 병기의 경우 생존율이 겨우 30%에 머무는 등 치료에 한계가 있었다. 

바이오마커란 질병의 상태를 구분하거나 치료 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를 의미한다. 마이크로RNA의 경우 비정상적인 단백질 형성을 억제하는 등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암의 발병은 물론 치료 및 예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분류된다.

연구팀은 2개의 코호트로 구성된 총 562개의 두경부 편평세포암 샘플을 대상으로 마이크로RNA 발현을 분석한 결과, 종양세포(상피아형)와 종양주변세포(기질아형)에서 각각 발현이 감소하는 8개와 32개의 마이크로RNA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이 발견한 각각의 마이크로RNA 발현기반 아형은 두경부암의 유전자 발현, 임상적 특징 및 환자 예후와 관련돼, 치료 전략을 결정하고 결과를 개선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의 두경부암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 두경부암의 뚜렷한 생물학적, 임상적 특징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두경부암 발생 예측과 표적치료제 개발에 기여해 환자들의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테네시대 D. Neil Hayes 교수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진행됐고, Clinical Cancer Research 온라인판 최근호에 결과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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