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팀,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1만명 분석한 결과 발표
일반인 대비 남성 환자 1.32배·여성 환자 1.64배 높아
'남성 '전립선암'·여성 '비인두암' 가장 위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일반인보다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남녀간 주의해야 할 암 종류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하이 루이진병원 Bin Cui 교수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약 41만명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암과의 상관관계를 평가했고, 그 결과가 Journal of Diabetes 5월 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Cui 교수는 "대부분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전체 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고했지만, 일부 연구는 두 질환간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며 "연구들이 주로 서양 또는 타이완에서 진행됐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당뇨병과 암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2013년 7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중국 내 60곳 병원을 방문한 제2형 당뇨병 환자 41만여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1.8세였다.

연구팀은 2017년 12월까지 새롭게 암이 발생한 환자를 확인했다. 연구에서 확인한 암 종류는 △전립선암 △간암 △피부암 △갑상선암 등 총 23개였다.

평균 3.2년의 추적관찰 동안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총 8485건의 암이 새롭게 발병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 환자 4312건, 여성 환자 4173건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당뇨병이 없는 표준 인구집단과 암 발생 위험을 표준화발생비(standardized incidence ratio, SIR)로 비교한 결과, 일반인과 비교해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의 암 발생 위험이 1.34배(SIR 1.34; 95% CI 1.30-1.38), 여성 환자는 1.62배(SIR 1.62; 95% CI 1.57-1.67) 높았다.

주목할 점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성별에 따라 주의해야 할 암 종류가 달랐다는 것이다. 전체 암 중 가장 발생 위험이 높았던 암은 남성 환자에서 전립선암, 여성 환자에서 비인두암이 꼽혔다.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의 전립선암 발생 위험은 일반 남성보다 1.8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SIR 1.86; 95% CI 1.72-2.00). 

이어 일반 남성 대비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는 △백혈병 1.55배 △피부암 1.55배 △갑상선암 1.52배 △림프종 1.48배 △신장암 14.5배 △간암 1.39배 △췌장암 1.35배 △폐암 1.27배 △대장암 1.22배 △위암 1.16배 높아, 전립선암을 포함한 총 11개 암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식도암 발생 위험은 오히려 일반 남성보다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에서 29% 낮았다(SIR 0.71; 95% CI 0.54-0.88). △비인두암 △소장암 △담낭암 △후두암 △방광암 등 위험은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와 일반 남성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제2형 당뇨병 여성 환자가 일반 여성보다 발생 위험이 높았던 암 종류는 총 13가지였다. 가장 위험한 암은 비인두암으로, 일반 여성과 비교해 2.33배 더 위험했다(SIR 2.33; 95% CI 1.15-3.51). 제2형 당뇨병 남성 환자는 일반 남성과 비인두암 발생 위험이 비슷했던 점과 비교되는 결과다.

이와 함께 제2형 당뇨병 여성 환자는 일반 여성보다 △간암 2.13배 △식도암 2.07배 △갑상선암 1.95배 △폐암 1.84배 △췌장암 1.61배 △림프종 1.59배 △자궁암 1.58배 △대장암 1.51배 △백혈병 1.50배 △유방암 1.48배 △자궁경부암 1.38배 △위암 1.30배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담낭암 위험은 제2형 당뇨병 여성 환자가 일반 여성 대비 23% 낮았고(SIR 0.77; 95% CI 0.57-0.97), △소장암 △후두암 △신장암 △방광암 △난소암 등 위험은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성별에 따라 위험한 암이 달랐던 이유로, 남녀간 암의 병인(etiology)이 다르며 성 호르몬 수치 변화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Cui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번 결과에 따라 임상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은 암 위험인자를 동반한 환자들을 더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암 선별검사와 예방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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