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에서 모인 젊은 의사들 "의대정원 확대 재논의하라"
병원 밖에서 모인 젊은 의사들 "의대정원 확대 재논의하라"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8.07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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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6000여 명 추산...당초 예상보다 많아
박지현 대전협 회장 "아무런 근거 없이 4000명 의대 증원 날치기
대한전공의협의회가 7일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 등에 반발하며 야외 집회를 진행했다.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 등에 반발해 하루 집단 휴진에 나선 전공의들이 거리로 나와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의대 정원 확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며 근본적인 의료 현안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7일 오후 2시 30분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젊은 의사 단체행동' 집회를 진행했다. 

박지현 대전협 회장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제대로 된 논의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4000명 의대 증원을 날치기로 통과시키려는 행태"라며 "우리를 코로나 전사들이라며, '덕분에'라며 추켜세우다가 이제 단물 빠지니 적폐라고 부르는 정부의 이중적인 행태에 우리는 토사구팽이라는 말을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에 대해 전면 재논의하라"며 "모든 의료 정책 수립에 젊은 의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에서 추진 중인 의료계 현안을 차례대로 비판했다.

대전협 이경민 수련이사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의사 4000명을 증원한다는 것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라며 "부실수련문제와 의료전달체계, 기피과 등 의료현안을 해결하지 않은 채 의대 정원만을 늘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도 비판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이 타당하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대병원 김중엽 전공의협의회장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가 부재한 상태로 첩약(한약)을 급여화 하겠다는 것은 정부가 나서서 국민을 상대로 국민의 혈세를 들여 대규모 임상시험연구를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이 연대사를 하는 모습.

정책 현안에 반대하며 최근 1인 시위를 했던 조승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장은 연대사로 발언을 이어갔다. 

조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를 절벽까지 몰아붙여 학생까지 거리로 밀려나오게 되었다"라며 "국민의 건강과 올바른 교육, 미래를 위해 당당한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안에 대한 전공의들의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김솔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는 "정부는 의대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통해서 정말 수급이 어려운 특정과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지역의료를 강화할 자신이 있는가"라며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기 전에 '왜 특정 과들이 인기가 없는지', 그리고 '왜 의사들이 지방에서 근무하기 원치 않아 하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집회 말미에는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참석해 젊은 의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최 회장은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모든 13만 의사는 잘 알고 있다"라며 "정부는 우리나라의 의사 수가 적다며 의사 수 확대, 의대정원 확대를 불통과 오만, 독설로 무조건 밀어붙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협이 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 모든 의사가 단결해 함께 어려운 싸움이지만 똘똘 뭉쳐서 승리하도록 하자"고 했다.

한편 이날 주최 측은 코로나19(COVID-19) 예방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페이스쉴드를 나눠주고 체온측정, QR코드 인증을 진행했다. 

인턴, 레지던트, 의대생 등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은 등에 '젊은의사 단체행동', '전공의입니다'라고 적힌 스티커를 붙였다. 

집회에 참가한 젊은 의사들이 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이들이 손에 든 피켓에는 '무분별한 지역 논리 부실의대 재현마라', '나는 OOO한 의사가 되고 싶다', '휘청이는 공공병원 수련환경 보장하라' 등이 적혀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6000명 이상의 전공의가 참여해 당초 예상한 수치를 넘겼다.

대전협은 서울(여의대로)을 포함해 ▲제주(제주도의사회관) ▲강원(강원도청 앞) ▲대전·충청(대전역 서광장) ▲대구·경북(엑스코) ▲부산·울산·경남(벡스코) ▲광주·전남(김대중컨벤션센터) ▲전북(그랜드힐스턴) 등 8개 지역에서 야외집회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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