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연구팀 "담배 피지 말라, 운동해라, 술은 적당히 마셔라"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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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질병 없이 오래 살기 위해 몸무게 관리하고, 담배 피지 말고, 운동하고 술을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지난 6일 JAMA Internal Medicine에 실린 연구는 라이프스타일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호흡기질환 및 암과 같은 주요 만성질환의 관계를 살펴봤다. 

핀란드 헬싱키대 Solja T. Nyberg 교수팀은 참가자 약 11만 6000명을 포함한 멀티코호트 연구를 실시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건강하지 않은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한 사람들을 검토했다. 

연구에 포함된 코호트는 암, 심혈관질환, 뇌졸중, 2형 당뇨, 천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남녀(평균 나이 43.7세)이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체지량지수(BMI), 흡연 여부, 운동량 및 음주 여부를 검토했다. 이 4가지 요소로 총 16가지의 라이프스타일 프로파일을 만들어 어떠한 라이프스타일을 취한 참가자가 만성질환 없이 장수했는지 검토했다. 

평균 12.5년 추적관찰한 결과, 가장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은 BMI가 25 이하고, ▲흡연을 절대 하지 않고 ▲운동을 하고 ▲술을 적당히 마시는 습관 3개 중 2개를 취한 사라들이 만성질환 없이 오래 살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나쁜 생활습관(BMI 30 이상의 비만, 현재 흡연자, 규칙적인 운동 안 함, 과음)을 취한 사람들과 가장 건강한 라이프스타일(BMI 25 이하의 적정 체중, 비흡연자,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당 2.5 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 적정 수준의 알코올 섭취)을 취한 사람들 간 만성질환 없이 살았던 기간은  남자의 경우 9.9년, 여자의 경우 9.4년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좋은 생활습관 점수가 높을 수록 만성질환 유병률이 감소하고 생활습관 점수가 낮을수록 만성질환 위험도가 높아지는 양 반응(dose response)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본지는 심장재활 전문가인 상계백병원 김철 교수(재활의학과)에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만성질환에 대해 들어봤다. 

상계백병원 김철 교수(재활의학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상계백병원 김철 교수(재활의학과)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만성질환 없이 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만성질환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 주로 대사 및 노화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만성적인 전신질환을 의미하며,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는 심혈관질환, 뇌졸중, 암, 2형 당뇨, 천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심부전, 치매 등이 있다. 

만성질환이 발생하면 신체 기능의 일부가 저하되고 노화가 가속화되며 그로 인한 전신 장기 기능이 순차적으로 동반 하락하는 악순환을 밟게 되므로 또 다른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촉매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이 발생하여 장기화되면 전신 기능이 점차 떨어져 신체적 정신적 활동이 줄어들게 되어 건강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게 되고 결국 이로 인해 수명도 짧아지게 된다. 따라서 만성질환 없이 사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살아 있는 동안 아프지 않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함이다. 

만성질환이 있으면 이를 치료하고 관리하기 위한 의료비 지출이 계속되어 경제적으로도 손해이며 생의 마지막 기간을 오랫동안 병상에서 보내야 한다.

- 이번 연구의 중요성은?
JAMA 2020년 2월호에 매우 중요한 연구결과가 개제되었다. 생활습관과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로, 유럽연합국가 코호트 연구 19개 중 본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장기 추적관찰 연구 12개(총 2999,928명 중 배제 기준에 속한 데이터 삭제 후 116,043명 대상)에 대한 메타분석 연구이다. 

본 연구에 포함된 코호트는 암, 심혈관질환, 뇌졸중, 2형 당뇨, 천식,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 남녀(평균 나이 43.7세)이었다.

평균 12.5년(4.9-18.6년) 동안 코호트를 추적한 결과, 가장 좋은 생활습관(BMI 25 이하의 적정 체중, 비 흡연자, 중간 강도의 운동을 주당 2.5 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 적정 수준의 알코올 섭취)을 갖고 있는 사람은 가장 나쁜 생활습관(BMI 30 이상의 비만, 현재 흡연자, 규칙적인 운동 안 함, 과음)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만성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남자의 경우 9.9년, 여자의 경우 9.4년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12.5년 추적기간 동안 사망자가 2.6% 로 적게 발생하여 생활습관 차이에 따른 수명의 차이는 비교할 수 없었고 식이 습관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건강한 생활습관 점수가 높을수록 만성질환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예방 효과가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 건강한 라이프 스타이란?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요인들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의미하며 이는 만성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에 대한 교육 및 이를 관리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 이하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중간 강도 이상의 운동을 주당 2.5 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시행하고 음주는 적정 수준을 지키며 육류 및 지방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생선과 야채 및 건과류를 섭취하는 등 건강한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 나쁜 생활습관이란?
나쁜 생활습관이란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요인들을 갖고 사는 생활습관을 의미한다. 나쁜 생활습관의 예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의 비만, 지속적인 흡연, 규칙적인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안 하는 정적인 생활, 과음, 육류 및 지방 섭취를 주로 하고 달고 짜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먹는 등 건강하지 못한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쁜 생활습관은 만성질환의 잠재적 위험인자에 대해 무지하거나 나쁜 습관이 몸에 베어 알면서도 습관을 바꾸지 못하기 때문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는 유전적인 요인, 가족의 습성, 조기 교육의 부재, 성격 및 심리적인 원인에 따른 집착 등 다양한 원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 나쁜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나쁜 생활습관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의료진은 환자에게 비만, 운동부족, 흡연, 과음, 나쁜 식습관은 고혈압, 2형 당뇨, 고지혈증, 동맥경화증을 악화시켜 전신적인 만성질환을 일으키므로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적으로 교육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과 실천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가 담긴 교육이 필요하며 실천하기 쉬운 방법부터 단계적으로 실천하면서 생활습관 개선에 따른 보상(칭찬과 격려)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성질환의 예방으로 건강한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 가장 큰 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의료진은 환자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재교육할 필요가 있다. 

- 이미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의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은?
이미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뇌졸중, 2형 당뇨,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에서의 생활습관 관리는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유는 만성질환이 없던 사람이 만성질환이 생길 가능성보다 이미 만성질환을 앓은 환자가 재발하거나 다른 종류의 만성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기 때문인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만성질환 환자들은 적절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나쁜 생활습관을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실천을 통해 재발 없이 건강한 수명을 되찾아야 한다. 

건강보험 검진 자료를 이용한 국내 빅데이터 연구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추적기간 동안 담배를 끊고 적정 강도의 운동을 실천하는 환자들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운동을 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재발율 및 사망률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즉 만성질환의 예방뿐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해서도 건강한 생활습관의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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