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0] 영국 데이터 토대로 제1형·제2형 당뇨병 환자 기대수명 예측
비당뇨병인 대비 제1형 당뇨병 환자 약 8년·제2형 당뇨병 환자 약 2년 더 짧아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 홈페이지 갈무리.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 홈페이지 갈무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영국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보다 기대수명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통계청(ONS)과 국립 당뇨병 감사(NDA) 데이터를 토대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기대수명을 계산한 결과, 비당뇨병인 일반인과 비교해 각 8년, 2년가량 단축됐다. 특히 당화혈색소가 조절되지 않을수록 매년 기대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1~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0)에서 22일에 발표됐고 동시에 Cardiovascular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결과가 실렸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영국 Res Consortium 공동 연구팀은 2015~2017년 ONS에서 사망률 데이터를, 2015~2016년 NDA에서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나이와 성별에 따라 일반인에 대한 NDA의 상대적인 사망률을 평가하는 모델을 적용해,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와 비당뇨병인의 기대수명을 계산했다.

총 6165개 일반의원(general practices)에서 4130만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 중 제1형 당뇨병 환자는 21만 7000명, 제2형 당뇨병 환자는 250만명이었다.

먼저 제1형 당뇨병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42.8세였고, 미래 기대수명은 32.6년으로 계산됐다. 반면 제1형 당뇨병 환자군과 특징이 비슷한 비당뇨병인의 미래 기대수명은 40.2년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손실수명(lost life years)은 7.6년이었다. 

이와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65.4세였고, 미래 기대수명은 18.6년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들 환자군과 특징이 동등한 비당뇨병인의 미래 기대수명은 20.3년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손실수명은 1.7년이었다.

성별에 따른 평균 손실수명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긴 것으로 계산됐다. 남성 대비 여성 환자의 평균 손실수명은 제1형 당뇨병 21%, 제2형 당뇨병 45% 증가한 것.

성별에 따라 평균 손실수명의 차이가 나타난 이유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아울러 당뇨병 환자의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결과에 따르면,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58mmol/mol(7.5%) 이상이면 매년 수명이 100일가량 줄었다. 이번 분석에서 마지막 검진 당시 당화혈색소가 58mmol/mol 이상인 환자는 제1형 당뇨병 환자군의 70%, 제2형 당뇨병 환자군의 33%를 차지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영국 Res Consortium의 Mike Stedman 박사는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상당히 심각하다"며 "당뇨병 환자들의 기대수명이 줄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진은 당뇨병 환자와 상담할 때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알리고, 영국당뇨병학회(Diabetes UK) 등 단체에서 발표하는 당뇨병 관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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