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대구의료원이 역할해주면 좋으려만...
중앙 정부가 인력과 검사키트 등 전폭적 지원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 양영구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46명으로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 지역 의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31번(61·여) 환자가 4번 방문했을 때 같은 공간에 있던 교인 1001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했고, 그 결과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은 90명, 무증상 51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인원만 396명이어서 추가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 상황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구지역 대학병원 상황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경북지역 병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원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도 없는 데다, 병원 폐쇄와 의료진마저도 능동감시자로 분류되류되면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어서다.  

전시 상황 그리고 러시안룰렛

대구시의사회 이성구 회장(이&김연합내과의원 원장)은 "전시 상황"이라는 말로 상황을 표현했다.  

이 회장은 "엄청난 속도로 환자가 늘어나면서 대구시 방역당국과 대책회의를 매일 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무증상 상태에서의 전염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대구 내 의료기관은 러시안룰렛 게임을 하고 있다. 환자가 오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부족도 걱정거리라고 했다. 

현재 영천은 병원  4곳이 폐쇄됐고, 앞으로도 많은 의료기관이 폐쇄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대구 지역 대학병원 의료진 64명이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격리돼 있는 상태다. 

이 회장은 "대구시 감염관리단장도 격리 중"이라며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문을 연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밤을 새면서 이들의 피로도 극에 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대구시의사회 이준엽 공보이사(이준엽이비인후과 원장)는 "현재로서는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 공보이사는 "병원에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왔을 때 모두 선별진료소로 보내면 선별진료소는 마비될 것"이라며 "환자에게 4~5일 약을 처방한 후 호전되면 계속 진료하고, 호전되지 않으면 폐럼이나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환자를 보고 있지만 딜레마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구지역 한 대학병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구의료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경북대병원이나 대구의료원 등 공공병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병원회 김상규 총무이사(푸른병원 원장)는 "확진 환자를 한 곳에 모아 진료를 해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며 "대구의료원이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경북대병원과 대구의료원이 확진자의 치료를 담당하면 개원의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쉽지 않을 것 의견도 있었다.  

이 공보이사는 "경북대병원은 중증환자들이 많아 환자들 다른 병원으로 보내기 어렵다. 대구의료원이 더 수월하겠지만 환자 동의도 받아야 하고, 직원들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에 있는 의사들은 하나 같이 중앙 정부가 인력과 검시키트 등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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