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V 감염 환자의 폐, 심장 이식 후 항바이러스 치료 병행 결과
6개월째 생존율 우수, 2주째에는 HCV 검출되지 않아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C형간염 바이러스(HCV)에 감염된 환자의 장기를 이식 받아도 즉시 항바이러스 치료를 병행하면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Ann E. Woolley 박사팀은 HCV 환자의 폐 또는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병행할 시 생존율이 우수했으며, 바이러스 또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HCV 환자의 장기는 이식되지 않는다. 그러나 HCV에 직접 작용하는 항바이러스제가 등장함에 따라 장기 이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이에 연구진은 HCV 환자의 심장, 폐를 HCV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의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에는 총 44명의 장기 수혜자가 등록됐으며, 36명은 폐이식, 8명은 심장이식을 받았다. 기증자의 평균 바이러스 수치는 89만IU/mL였다. HCV 유전자형으로는 1형 61%, 2형 17%, 3형 17%, 기타 5%였다.

이식 직후 장기 수혜자 44명 중 42명에서 HCV가 검출됐으며, 바이러스 수치는 1800IU/mL였다. 이어 장기 수혜자에서의 바이러스 복제를 막기 위해 장기 이식 후 4주간 소포스부비르(sofosbuvir), 벨파타스비르(velpatasvir) 등 직접작용항바이러스 치료를 시행했다.

1차 종료점에서는 이식 후 항바이러스 요법을 완료한 후 12주째에는 지속바이러스반응(SVR)을, 6개월째에는 환자의 생존율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6개월째 추적관찰을 완료한 환자 35명 중 35명이 모두 생존해있었으며, 이식 받은 장기의 기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HCV는 이식 후 2주째부터 검출되지 않았다.

치료와 관련한 중증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급성 이식거부반응 사례는 HCV 환자의 폐를 이식받은 수혜자에서 상대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보였으나, 교란 변수를 조정한 후에는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oolley 박사는 “현실적으로 장기 부족 문제가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이식에 사용 가능한 장기의 수를 20%가량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6개월과 12개월에 나타나는 바이러스 반응이 장기간 지속될 것인지, 이전에 보고된 바와 같이 수혜자에서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지 여부는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며 “다기관 대규모 임상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3일 NEJM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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