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허파-간 동시 이식 쾌거
세브란스병원, 허파-간 동시 이식 쾌거
  • 최상관 기자
  • 승인 2019.04.1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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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폐질환‧자가면역성간질환 환자에 성공
주동진 교수 “다장기 이식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 제시”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팀은 지난달 13일 허파-간 동시이식에 성공했다.(좌측부터)주동진 교수, 서종관씨, 백효채 교수, 한대훈 교수, 박무석 교수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허파와 간 동시 이식에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 백효채 교수(흉부외과), 주동진 교수(이식외과), 박무석 교수(호흡기내과), 한대훈 교수(간담췌외과) 등 장기이식팀은 지난달 13일 뇌사자의 허파와 생체 기증자의 간을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건강 회복 후 12일 퇴원했다.

그동안 허파-간 동시 이식은 한 뇌사자로부터 두 개의 장기를 기증받아 이식했다. 이 경우 허파의 상태에 따라 수술 진행 여부를 바로 결정하고 수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뇌사자 장기 기증이 많지 않아 현실적으로 한 뇌사자로부터 두 개 이상의 장기를 동시에 수혜 받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뇌사자 장기와 생체 장기의 동시이식은 두 장기 상태를 모두 고려해 수술 해야 한다. 뇌사자의 허파는 직접 이식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수술이 결정되면 허파를 이식하면서 동시에 생체 기증자의 간 절제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간경화가 심하면 간 이식 중 출혈이 발생해 수술 후에도 재출혈의 가능성이 높다. 허파 이식은 체외순환기를 사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헤파린 등 약물을 사용해야하므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기증 받은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에 수술 받은 서종관(46)씨는 간질성 폐질환과 자가면역성 간질환으로 당장 이식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흉부외과에서 허파 이식을, 간담췌외과에서 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이 진행됐다. 서씨는 수술 후 호흡기내과의 재활 치료를 거쳐 한 달 만에 퇴원하게 됐다.

주동진 교수는 “뇌사자 장기 이식과 동시에 진행하는 생체 장기 이식은 여러 진료과의 체계적인 협업이 필요한 고난도 이식수술”이라며 “다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기이식팀은 2015년 특발성 폐섬유화와 알코올성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52세 남성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뇌사자와 생체기증자를 이용한 허파-간 동시이식 수술을 진행한 바 있다. 수술 3일 후 간 기능이 정상화 됐으며 15일 후 자가호흡을 할 수 있었다. 세계 최초 허파-간 동시이식 결과는 국제학술지 Transplant International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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