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공조' 없으면 '치매 걱정 없는 나라' 불가능
국제적 '공조' 없으면 '치매 걱정 없는 나라' 불가능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2.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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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치매 대응 전략 국제학술대회' 21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려
WHO의 Dua 박사 "국가별 치매 대응 전략 관한 모범사례 배우고 협력해야"
ADI의 Barbarino 최고 경영자 "다른 나라에서 한국 치매 대응 전략 배울 것"
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인 Tarun Dua 박사가 '공공보건에서의 국제치매공동대응계획과 「Global Dementia Observatory」'를 주제로 발표했다.
▲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인 Tarun Dua 박사가 '공공보건에서의 국제치매공동대응계획과 「Global Dementia Observatory」'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치매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려면 국가 간 치매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른 나라의 치매 대응 관련 모범사례를 보고 배워야만 국가별 실정에 맞는 최적 치매 대응 전략을 세울 수 있다는 데 뜻이 모인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센터장 김기웅)는 21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2019 치매 대응 전략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인 Tarun Dua 박사,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등 전 세계 치매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국제적인 치매 대응 동향과 각국 치매 정책에 대한 실태에 대해 논의했다. 

WHO 'GDO 플랫폼' 마련해 국가별 정책 현황 제공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치매 환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저소득 국가에서 치매 환자가 많이 늘어 향후 치매 문제는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문제는 치매가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에게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망 원인 10가지 중 하나로 꼽힌다는 점이다. 이를 비춰봤을 때 치매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WHO는 국가별 치매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이에 대한 미션과 비전, 가이드라인, 실행계획(action plan)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30% 국가만이 구체적인 치매 대응 계획을 갖고 있어, 치매 정책 수립에 많은 국가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WHO는 '글로벌 치매 관측소(Global Dementia Observatory, GDO)' 플랫폼을 마련, 국가마다 치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모든 정보는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하며, 각 국가의 치매 정책, 법규, 보호시설 현황, 캠페인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다. 

치매 대응 정책이 있는 국가는 GDO를 활용해 다른 나라와 정책 현황을 비교할 수 있으며, 없는 국가는 GDO를 참고해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 

Dua 박사는 "GDO는 정책(policy), 서비스 제공(service delivery), 연구(information and research) 등 3개 분야에 대해 총 35개 지표(indication)를 제시하고 있다"며 "지표를 검색해 국가별 치매 관리 현황 데이터를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GDO를 통해 국가별 치매 대응 전략에 관한 모범사례를 보고 배울 수 있다"면서 "치매 대응에 있어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GDO는 데이터이면서 지식 공유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국가가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가 '국제적 치매 대응으로서의 치매인식개선 추진과 「Dementia Friendly Movement」에 대한 ADI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가 '국제적 치매 대응으로서의 치매인식개선 추진과 「Dementia Friendly Movement」에 대한 ADI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국가별 실정 맞는 치매 정책 마련해야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별로 시행하는 활동을 살펴보면,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싱가포르와 아르헨티나는 치매 환자를 위한 카페를, 영국과 홍콩은 이들을 위한 은행을 운영 중이다. 또 싱가포르는 치매 환자 조호자들을 위한 법 개정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치매예방실천지수'를 개발한 것도 혁신적이면서 다른 나라에게 귀감이 된다는 게 국외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다만 국가마다 관리가 시급한 질환, 경제적 상황 등이 다르기에, 좋은 치매 대응 전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단 국가별 실정에 맞게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로 덴마크는 '이니셔티브 12(Initiative 12)' 정책을 도입해 젊은 치매 환자에게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등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복지 서비스가 갖춰진 국가에서 가능한 정책으로, 복지가 보편화되지 않았거나 젊은 층보다 고령층에서 치매 환자가 많다면 이를 적용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Barbarino 최고 경영자는 "한국은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다른 나라에서 진행하는 치매 대응 정책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며 "치매 대응 정책이 있다는 것은 이에 대한 자금이 지원되며 국가적으로 모니터링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은) 국가들이 한국 등 여러 국가의 혁신적인 치매 대응 전략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좌부터) 대한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 강원도광역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민영신 과장, 국제알츠하이머협회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인 Tarun Dua 박사,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
▲(좌부터) 대한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 강원도광역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민영신 과장, 국제알츠하이머협회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인 Tarun Dua 박사,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

"국내 정책에 외국 좋은 사례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는 제언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공감을 표했다. 

복지부 치매정책과 민영신 과장은 "치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 사회와 연대를 가져야 하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외국 사례를 들어 보니 국내에 도입할 수 있는 정책과 함께 국제 사회와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앞으로 WHO, ADI와 긴밀하게 협조해 향후 우리나라 정책을 국제 사회에 소개하면서 외국의 좋은 사례를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도광역치매센터 주진형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고령화로 인해 치매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치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데 국제적인 공조가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국가 간 특성에 따라 정책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치매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비교해 국가별 상황 및 문화에 맞는 치매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중앙치매센터 김기웅 센터장은 "전 세계가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 국가적인 협력이 성공적인 치매 정책 마련에 중요한 요소다"면서 "궁극적으로 치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시민사회뿐 아니라 국가 간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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