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바라본 '치매치료제' 개발 도전기
'WHO·국제알츠하이머협회'가 바라본 '치매치료제' 개발 도전기
  • 박선혜 기자
  • 승인 2019.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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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아밀로이드·타우 가설 입증 위한 연구 더 쌓여야
ADI의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각국 정부, 치매 연구에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2019 치매 대응 전략 국제학술대회'가 21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렸다. 본지는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외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치료제 개발 전망과 함께 치매 예방전략 등을 들었다. (좌부터)대만알츠하이머협회(TADA) LiYu Tang 사무총장,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아시아태평양지역 DY Suharya 대표, 세계보건기구(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 Tarun Dua 박사,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일본 후지타 보건대학교 Yoshiki Niimi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2019 치매 대응 전략 국제학술대회'가 21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렸다. 본지는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외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치료제 개발 전망과 함께 치매 예방전략 등을 들었다. (좌부터)대만알츠하이머협회(TADA) LiYu Tang 사무총장,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아시아태평양지역 DY Suharya 대표, 세계보건기구(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 Tarun Dua 박사,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일본 후지타 보건대학교 Yoshiki Niimi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치매 진행을 완전히 차단하고 정상 기능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치료제가 모두 임상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치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진정한' 치매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약 120건의 임상시험이 진행됐지만, 첫 치료제 탄생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기보다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국내외 학계 및 제약업계는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관련 임상시험을 시행하는 등 치료제 개발을 향한 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다.

국외 전문가들은 험난한 치매치료제 개발 도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21일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2019 치매 대응 전략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국외 전문가들을 만나 치매치료제 개발 전망과 함께 치매 예방전략 등을 들어봤다. 

- 흔들리는 '베타아밀로이드·타우 가설'?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이 연이어 실패하면서 학계에서는 치매 발병 가설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치매 연구의 가장 핵심이 되는 두 가지 가설은 '베타아밀로이드 가설'과 '타우 가설'이다. 

베타아밀로이드 가설은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정상인보다 치매 환자 뇌에 많이 발견되면서 힘이 실린 이론이다. 현재 베타아밀로이드는 치매 진단의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된다. 

타우 단백질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신경세포 기능 및 형태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응집되면 신경세포 퇴행을 직접 유도하게 된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뇌에 응집된 베타아밀로이드 또는 타우 단백질을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연구가 이뤄졌지만 모두 쓴맛을 봤다.

국외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가설이 치매 연구에 중요하다면서도, 가설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더 쌓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는 "베타아밀로이드 가설과 타우 가설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면서 "이에 ADI는 각국 정부에게 공공기관 및 민간에서 시행하는 치매 연구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정신보건 및 약물남용부 프로그램 관리자 Tarun Dua 박사는 "치매 연구에 지금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협력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 또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는 베타아밀로이드 또는 타우 단백질 등과 같은 분자 바이오마커(molecular biomarker)에 집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좌부터) WHO의 Tarun Dua 박사, ADI의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좌부터) WHO의 Tarun Dua 박사, ADI의 Paola Barbarino 최고 경영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칠전팔기'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는 계속해야"

치매치료제 개발에 드리운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고 있지만, 치매 정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 도전은 계속된다. 

제약업계는 새로운 치매 치료 후보물질을 찾거나 실패한 임상시험을 토대로 환자군, 치료 용법 또는 용량에 변화를 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치매DTC융합연구단이 타우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 치매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외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Dua 박사는 "현재로서 완벽한 치매치료제는 없지만 언젠가 개발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도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기적의 약(miracle drug)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치매치료제 개발 연구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치매 관련 예산이 치료제 개발에만 집중돼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Barbarino 최고 경영자는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해선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며, ADI는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자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투자가 치매치료제 개발에만 치중돼선 안 된다. 치매 환자의 심리·사회적 지원 및 조호 지원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최선의 치매 예방법은 '고위험군 조기 발견'

치매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학계에서는 고령화로 빠르게 증가하는 치매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치매 예방 및 조기진단이 중요하다는 데 중지가 모인다. 이에 치매 고위험군을 찾아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게 국외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Dua 박사는 "치매 예방이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을 의미한다. 치매가 급격히 진행되는 것을 막는 전략이 현재로서 가장 중요하다"며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기 위해 비만, 고혈압, 우울증 등 치매 원인을 전 생애에 걸쳐 예방 및 관리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대만알츠하이머협회(TADA) LiYu Tang 사무총장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 굉장히 중요하다. 대만에서는 치매 예방을 위한 영양 및 운동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적절한 시기에 치매를 진단해야 한다. 치매 예방 활동을 일찍 시작해야 이들의 삶의 질도 개선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이 치매 고위험군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ua 박사는 "그동안 치매 진단을 위한 여러 기술적인 혁신이 있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치매 초기단계에서 확인되는 바이오마커를 AI 연구에서 활용하는 등 AI 연구와 바이오마커 연구를 병행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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