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제' 시장...치매국가책임제 영향 NO
'치매 치료제' 시장...치매국가책임제 영향 NO
  • 양영구 기자
  • 승인 2019.02.0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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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제 시장 연평균 성장 거듭...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연평균 75%↑
신경과 전문의들 '과잉처방' 지적 목소리에 급여기준 상향 전망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매 치료제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와 도네페질 제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연평균 75%라는 고성장을 보이며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치매국가책임제가 시행되면서 치매 치료제 시장은 더 성장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신경과 전문의들은 의사들의 과잉처방을 경고,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에 규제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000억원 규모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 연평균 75% 고성장
글리아타민-글리아티린, 시장 70% 점유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분석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치매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의 처방액을 보면 지난 한 해 197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매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2014년 전체 시장은 264억원 규모였던 데 비해 2015년 399억원을 기록
했고, 2016년에는 1160억원으로 시장이 커졌다. 

이후 2017년 162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고 작년에는 1979억원으로, 2000억원대 시장을 눈앞에 뒀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가운데 대웅바이오의 글리아타민이 가장 많은 처방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 글리아타민의 2018년 원외처방액은 767억원이다. 

다음으로 종근당 글리아티린이 629억원의 처방 실적을 기록하면서 두 약물이 전체 시장의 약 70%를 점유했다. 

특히 두 약물의 전년대비 성장률도 눈에 띈다. 

대웅바이오는 전년 기록한 624억원에서 22.9% 성장했고, 종근당 글리아티린도 전년(508억원) 대비 23.8% 처방 실적이 늘었다. 

선두권의 두 약물을 제외하고는 100억원이 넘는 처방액을 기록한 약물은 한국프라임제약의 그리아(134억원), 유한양행 알포아티린(123억원)이 전부다. 

크진 않지만 성장 중 도네페질 제제 시장
아리셉트, 전체 시장 절반 차지

또 하나의 치매 치료제 약물인 도네페질 제제 시장도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 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성장 중이다. 

도네페질 제제 시장은 2014년 820억원 규모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보다 큰 규모였지만 연평균 11%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5년 949억원, 2016년 1066억원, 2017년 1124억원, 2018년 1279억원 등으로 성장했다. 

도네페질 제제 시장은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 시장과 달리 아리셉트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리셉트는 작년 682억원의 처방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올린 627억원 대비 8.7% 성장한 수치다. 

아리셉트는 큰 성장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처방액을 보이고 있다. 

실제 2014년 529억원의 처방액을 올린 아리셉트는 2015년 579억원, 2016년 629억원, 2017년 627억원, 2018년 682억원으로 연평균 6.6%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아리셉트가 관련 시장에서 독주하는 만큼 다른 약물은 좀처럼 따라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삼진제약의 뉴토인이 작년 112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으로 1위와 큰 격차를 보이는 2위를 차지했고, 베아셉트(97억원), 아리셉트 에비스(82억원), 제일약품 도네필(64억원)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리진 못했다. 

성장 거듭 치매 치료제 시장...올해도?
신경과 전문의들 '과잉처방' 경계...급여기준 제한 우려도

이같은 치매 치료제 시장 성장이 계속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이를 두고 제약업계와 전문의들은 치매 치료제 시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치매 환자 또는 뇌졸중 환자가 증가하면서 콜린알포세레이트 약물 처방은 증가하는 추세"라며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가격도 환자가 부담을 느낄 정도는 아닌 만큼 관련 시장은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과 한 전문의도 "콜린알포세레이트, 도네페질 등 치매 관련 치료제 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치매국가책임제 정책에 따라 치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성장할 시장"이라며 "이를 발판삼아 제약사들의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도 시장 규모 성장에 영향을 주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치매를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치료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반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지면서 과잉처방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신경과 전문의는 "일반과 등 신경과가 아닌 곳에서 무분별하게 처방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으로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지면서 이를 처방해달라는 환자 요구가 늘었고, 이를 이용해 일부 의사들이 단순 건망증, 경도인지장애에도 처방하는 등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고성장을 유지하는 치매 치료제 시장은 결국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쳐, 정부가 규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전문의는 "시장이 커지면서 정부의 규제가 개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MMSE 점수를 반드시 기입하는 등 급여기준을 높이거나,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를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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