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정보영·김인수 교수팀 국내 환자 43만명 코호트 분석 결과
심방세동 발생 위험, 초미세먼지 17.9%, 일반 미세먼지 3.4%

▲(좌측부터)정보영 교수, 김인수 교수

[메디칼업저버 최상관 기자] 초미세먼지(PM2.5)에 노출되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7.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미세먼지(PM10)와 비교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세의대 정보영·김인수 교수팀(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우리나라 성인 남녀 코호트를 분석한 연구를 지난달 17일 국제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동일한 대기조건을 경험한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일반 인구 집단의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방세동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한 자료이기에 시사점이 크다.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13년사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18세 이상 남녀 43만 258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대상자들은 건강검진 이전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적이 없었다.

평균 3.9±1.3년간 연구 결과 모든 대상자의 1.3%가 심방세동으로 새로 진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세브란스병원 자체 통계인 0.9%보다 높은 수치다. 즉, 미세먼지 용량에 따라 인체 반응이 영향을 받았다는 용량-반응성(concentratino-responsive)를 보였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심방세동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인자임이 확인된 점이 주목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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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미세먼지와 일반 미세먼지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하면 미세먼지와 노출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17.9% 증가했다(HR=1.179 p<0.001). 반면 초미세먼지 보다 입자가 큰 일반 미세먼지의 경우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HR=1.034 p<0.001).

또한 남성, 60세 이상, 비만, 심근경색 또는 고혈압 과거력 등을 지녔을수록 미세먼지에 의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았다.

미세먼지 외에도 아황산가스(SO2), 이산화질소(NO2), 일산화탄소(CO)도 심방세동 발생과 연관성이 있었고, 건강한 성인일지라도 이러한 대기상황에 오래 노출되면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정보영 교수는 “기존 미국, 유럽에 진행된 일부 소규모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동아시아 권역에서 수행한 대규모 연구라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피는데 적절했다”며 “일반 인구 집단에서 장기간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방세동과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확인했으며, 건강한 성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민건강임상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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