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학회 이계영 이사장 "연구 필요성 강조"

대한폐암학회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폐암에 대한 현안을 소개했다.(류정선, 김상위, 장승훈, 이계영 교수, 좌로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대한폐암학회 이계영 이사장(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이 미세먼지가 여성 폐암의 원인일 수 있다면서 예방 노력과 더불어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23일 잠실롯데호텔서 열린 국제폐암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013년 세계보건기구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정의한 이후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여성 폐암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정황상 미세먼지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발암 위험성은 일시적인 노출보다 지속적인 노출이 이뤄졌을 때 더 높아진다. 그런 측면에서 미세먼지가 폐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폐암과 미세먼지의 연관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만큼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미세먼지가 여러가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상황에서 폐암을 유발하는지도 따져봐야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미세먼지에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노력과 조기검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는 폐암과 미세먼지의 연관성에 대해 주목하고 관련된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올해 국가암검진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진행됐던 폐암 저선량 흉부CT 검사가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검진사업을 들어간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폐암 진단 및 역학조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학회 홍보이사인 류정선 교수(인하대 호흡기내과)는 "폐암이 검진사업이 정식으로 시행되면 폐암 고위험군과 소외된 계층군에서 많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혁신적 치료제가 나오면서 치료 성과도 좋다. 게다가 기타 질병발견으로 인한 치료 기회 증가 등으로 이어져 궁긍적으로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학회는 앞으로 나오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폐암을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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