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IBD 환아 대상 영양 상태와 발육 수준 연구
특히 크론병 환아의 키와 체중 모두 낮고 정상 수준 회복에 오래 걸려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소아청소년 환자는 염증성장질환(IBD)을 진단받기 최대 3년 전부터 영양 상태가 손상돼 신체적 발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올보르그대 Maiara Brusco De Freitas 교수 연구팀은 9만 6133명의 덴마크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염증성장질환 환아의 신체적 발육 수준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염증성장질환 환아는 그렇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키와 체중, 체질량지수(BMI) 등 신체적 지표가 염증성장질환 진단 전부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신체적 편차는 크론병 환아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크론병을 진단받기 3년 전부터 체중 증가 정도가 줄었고, 1년 전부터 성장 수준도 감소했다. 이는 소아청소년 환자에서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장질환이 임상증상 발현 전 단계인 전임상기가 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염증성장질환 진단 전 인체계측적 변화를 조사하고 진단 후 성장 수준 회복 정도를 분석했다.
1997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덴마크에서 태어난 소아청소년 중 덴마크 의료 출생 등록부와 덴마크 국가 어린이 건강 기록을 기반으로 출생 시와 학생 때 최소 1회 키와 체중을 측정한 경우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해당 데이터에서 5~17세에 염증성장질환을 진단받고 덴마크 국가 환자 등록부에 기록된 환아를 모두 확인했다.
주요 결과 지표는 IBD 진단 전후의 키, 체중, BMI를 참조군 및 형제 집단과 비교한 결과로 정의했다.
91만 6133명(남성 51.2%)을 평균 3명씩 한 쌍으로 묶어 키와 체중 측정치를 수집했다. 이들 중 1522명(여성 50.1%)이 염증성장질환 진단을 받았고 나이 중간값은 14.3세였다. 55.9%는 크론병, 44.1%는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았다.
조사 결과, 크론병 환아는 진단 3년 전부터 성장에 따른 체중 증가 정도가 대조군 대비 평균 0.12g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20~-0.03). 이는 진단 직전 1년에 0.38g의 차이로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95% CI -0.47~-0.29).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성장 저하도 악화했다. 진단 1년 전에는 대조군 대비 0.20cm 작았다면(95% CI -0.29~-0.10) 진단 이후에는 0.34cm 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기록했다(95% CI -0.44~-0.24).
진행성 크론병 환아의 BMI는 진단 전 3년 시점에 대조군보다 0.13kg/m² 유의미하게 낮았다(95% CI -0.21~-0.04). 특히 진단 직전 1년에는 대조군과의 편차가 0.38kg/m²를 기록해 가장 컸다(95% CI -0.47~0.28).
궤양성 대장염 환아의 경우 크론병보다 적은 편차를 기록했는데, 진단 전 1년 시점에서 체중 증가 평균값은 0.12g 적었고(95% CI -0.22~-0.02) BMI는 0.13kg/m² 적었다(95% CI -0.23~-0.03). 또 키 성장 정도의 경우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은 해에만 0.2cm 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0.31~-0.09).
진단 후 신체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크론병 환아의 성장 회복이 가장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크론병 환아는 진단 후 3년 시점에 대조군 수준의 키와 체중에 도달했다. 반면 궤양성 대장염 환아는 진단 후 1년 이내에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3년 차에 다시 일정 수준의 편차를 기록했다.
이번 연구는 키와 체중을 통해 영양 상태를 확인한 결과 크론병을 진단받기 최소한 1년에서 3년 전부터 이미 영양 상태 손상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궤양성 대장염의 경우 진단 1년 전부터 체중 변화를 통해 영양 상태의 손상이 확인됐다.
Maiara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 환자의 염증성장질환 전임상 징후가 진단 몇 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성장 수준 회복은 염증성장질환 진단 및 치료 후에 처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환아의 영양 상태를 자주 점검하면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Network Open 1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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