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연구학회, 10~12일 그랜드 워커힐서 춘계학술대회 개최
Halmos 교수, 염증성장질환 환자에서 식이요법과 영양 관리 중요성 역설

염증성장질환(IBD) 환자에서 저 포드맵 식이요법 등 적절한 식단 관리와 맞춤형 영양 모니터링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장질환(IBD) 환자에서 저 포드맵 식이요법 등 적절한 식단 관리와 맞춤형 영양 모니터링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염증성장질환(IBD) 환자에서 저 포드맵 식이요법 등 적절한 식단 관리와 맞춤형 영양 모니터링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10~12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대한장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된 가운데, '장 질환에서 식이요법 발전과 영양 관리' 주제로 열린 세션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 모나쉬대 Emma Halmos 교수 등이 세부 발표를 맡았다. 

Halmos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에서 개인화된 영양 :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에서 개별 환자에게 최적화된 영양적 접근 방향성을 소개했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에서 개인화(개별화)된 영양 관리 핵심은 △환자 개인별 접근 △맞춤형 추천 △모니터링과 수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 이는 영양사가 전문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다. 

Halmos 교수는 "임상적 증상과 영양 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마다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식이요법이 아니라 임상적으로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을 권장하고, 여기서 환자 반응을 살펴 개선점을 확인하는 것까지가 전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별 맞춤형 접근을 위해서는 임상적 상황과 환자 영양 상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식이요법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 환자 나이와 염증성장질환 표현형은 물론 중증도와 증상 발현 정도, 복합적인 만성 질환 여부 등도 고려돼야 한다. 

또 환자가 영양 부족 혹은 불균형, 과영양 상태에 놓여 있는지 여부와 어떻게 영양을 섭취하는지 확인해 영양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식이요법 측면에서는 주로 진행하는 식이요법 종류와 환자의 식이 철학, 음식 선호도와 기본적인 배경지식 등이 고려 요인에 포함된다. 

Halmos 교수는 "중요한 건 식이요법과 관련 있는 환자 상황을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또 이런 식이적 상태가 염증성장질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지"라며 "여기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으며,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미량 영양소 상태 역시 염증성장질환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D와 아연 결핍을 해소함으로써 면역 체계와 효소 기능, 점막 장벽 기능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식이요법을 통해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개선할 경우 수술까지 이어져야 하는 염증성장질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도 보고됐다. 

Halmos 교수는 "7일 이상의 표준 식이요법 치료가 염증성장질환 수술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술 전 식이요법을 적절히 적용한 경우 수술 위험은 최대 54%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모나쉬대 Jessica A. Fitzpatrick 박사 연구팀이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4주간 오스트레일리아의 건강한 식사 가이드라인에 따른 식이요법을 진행한 임상연구 결과, 하비-브래드쇼 지수(HBI) 5점 미만 임상적 관해는 HED 요법을 받은 환자(HED군) 75%와 LED 요법을 받은 환자(LED군) 58.33%에서 보고됐다. 

장 벽 두께를 평가하는 IBUS-SAS 지표도 HED군 기준 51점에서 33점, LED군 기준 57점에서 44점으로 감소했고 HED군 34%와 LED군 15%에서 장 벽 두께 감소가 보고됐다. 환자 삶의 질도 두 군 모두에서 개선됐으며 식이요법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영국 엑서터 염증성장질환 그룹 N. Heerasing 박사 등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완전경장영양(EEN) 요법을 받은 크론병 환자 중 25%(13명)가 수술을 받지 않을 만큼 상태가 개선됐다. 또 C 반응성 단백질(CRP) 수치도 36mg/L 수준으로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P=0.02).

오스트레일리아 모나쉬대 Emma Halmos 교수
오스트레일리아 모나쉬대 Emma Halmos 교수

Halmos 교수는 "체중 감소 역시 크론병 환자에서 보고되는 염증을 유의하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여러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식사가 내장지방 증가를 막음으로써 크론병 진행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환자의 현재 식이요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24시간 간격으로 3~7일에 걸친 식사 기록이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먹는지를 파악하고 미량 영양소 섭취와 에너지량 추정치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날 세션에서는 3단계로 구성된 저 포드맵 식이요법(low FODMAP diet)이 염증성장질환 치료와 관리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포드맵은 발효당,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당알코올 등 6개 영양소를 뜻하며,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해 가스를 생성하는 등 장 운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almos 교수는 "저 포드맵 식이요법으로 시작해 환자 상태에 맞춰 개별화된 포드맵 식이요법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4~8주간 고 포드맵 식사를 제한하고 이것이 효과적일 경우 환자 상황을 고려해 특정 음식만 제한하는 식으로 순화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완전경장영양요법이나 저 포드맵 식이요법은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 환자에서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환자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식이요법 참여도와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