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서정국 교수, 항-TNF 제제 사용 후 5-ASA 약제 지속과 중단 예후 비교
5-ASA 약제 중단해도 입원·수술·스테로이드 사용 등 사건 발생과 연관 없어

▲중앙대병원 서정국 교수.
▲중앙대병원 서정국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항-TNF 제제 주사 치료를 시작한다면 기존 치료제인 메살라민 등 5-ASA 제제 복용을 중단해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병원(병원장 권정택) 서정국 교수(소화기내과)와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예병덕 교수, 김선옥 박사)은 항-TNF 제제를 사용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5-ASA 약제의 지속과 중단에 따른 예후를 비교했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 시 일차적으로 항염증제인 5-ASA 약제가 처방되며 염증이 심하면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기존 약제의 효과가 없을 때는 약제를 한 단계 올려 주사제인 항-TNF 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이러한 약제를 사용하다가 증상이 좋아져 약을 끊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이 빈번하기에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며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항-TNF 제제를 사용했을 때 기존에 사용하던 5-ASA 약제 치료를 중단 또는 지속하는 것에 따른 예후 차이를 분석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7442명을 약 4.3년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총 1037명(13.9%)이 항-TNF 제제 치료 시작 후 5-ASA 제제 투약을 중단했다. 5-ASA 제제 중단군은 지속군과 비교했을 때 입원이나 수술, 스테로이드 사용 등 부정적 사건 발생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조정된 위험비 1.01; 95% 신뢰구간 0.93~1.10).

추가적으로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환자로 나눠 각각 분석했을 때도 5-ASA 제제 지속 여부에 따른 부정적 사건 발생의 차이가 없었다. 또 연령, 성별, 지병 유무 등 다양한 위험요소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에서도 5-ASA 제제 지속군과 중단군 간 부정적 사건 발생 위험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서정국 교수는 "지금까지 염증성 장질환 환자 치료에 있어 주사제를 시작한 이후 5-ASA 약제를 끊어도 되는지에 대한 근거가 불충분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조건에서는 5-ASA 약제 투약을 지속하는 것과 끊는 것에 예후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약제 사용을 피할 수 있는 등 이점을 안겨주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소화기/약리학 상위 학술지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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