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ARFID 표현형 소아청소년 환자 정신·신체적 상태 분석
ARFID 진단 소아청소년, 뇌·위장관·호흡기 등 질환 발생 위험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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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회피적·제한적 식이섭취장애(ARFID)가 있는 소아청소년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악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ARFID 관련 연구가 제한적인 가운데, 이 같은 위험에 따라 진료현장에서는 ARFID가 있는 소아청소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ARFID는 섭식 장애의 일종으로 제한된 종류나 양의 음식만 섭취함으로써 신체적 건강과 심리·사회적 기능이 영향을 받는 경우를 뜻한다. 

이는 신체와 관련된 부적절한 집착이나 신체 이미지 왜곡, 체중 증가 두려움 등을 보이는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 혹은 신경성 폭식증과는 구분된다. 

앞서 뇌-위장관 상호작용 장애(DGBI)와 ARFID 간 연관성을 분석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Camden E. Matherne 교수팀에 따르면, ARFID 증상은 더 심각한 위·식도(GI) 증상이나 정신의학적 증상과 유관했다. 또 낮은 삶의 질이나 몸무게 감소, 성장 저해와도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RFID 소아청소년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다룬 대규모 연구는 부재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Marie-Louis Wronski 박사 연구팀은 6~12세에 ARFID 표현형이 나타난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적·신체적 상태 분석했다. 

이 연구는 ARFID 소아청소년 대상 연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ARFID에 동반되는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세밀하게 분석한 것이 특징이다. 

Wronski 박사 연구팀은 환자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스웨덴에서 태어난 쌍둥이 대상 소아청소년 연구(CATSS) 데이터를 활용했다. 또 스웨덴 국립 환자 등록부(SNPR)를 통해 입원 환자와 전문 외래 환자에 대한 임상적 진단 데이터를 수집했다. 

환자 부모나 보호자가 보고한 종합 지표와 등록 데이터를 활용해 6~12세에 광범위한 ARFID 표현형 증상을 보인 소아청소년 616명을 확인했다. 

이후 1000개 이상의 국제질병분류(ICD) 코드와 ICD 챕터 내 혹은 챕터 간 정신·신체적 상태, 개인별 고유한 진단 횟수와 18살까지의 입원 치료 이력 등을 파악했다. 최종 분석에는 ARFID 소아청소년(ARFID군) 616명과 일반 소아청소년(대조군) 3만 179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ARFID군은 △뇌의 신경 발달 △위장관 △내분비 혹은 대사 △호흡기 △신경 △알레르기 등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이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높았다. 

질환별로 보면 ARFID군은 대조군 대비 자폐증 발생 위험이 9.7배(HR 9.7; 95% CI 7.5~12.5) 높았다. 지적 장애는 10.3배(HR 10.3; 95% CI 7.6~13.9), 뇌전증은 5.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HR 5.8; 95% CI 4.1~8.2).

위식도역류질환 발생 위험은 대조군 대비 6.7배(HR 6.7; 95% CI 4.6~9.9), 뇌하수체 종양 발생은 5.6배(HR 5.6; 95% CI 2.7~11.3), 만성 하부호흡기질환은 4.9배 높았다(HR 4.9; 95% CI 2.4~10.1). 

반면 자가면역질환이나 강박장애(OCD) 위험 증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적 측면에서도 ARFID군은 대조군 대비 정신질환이나 관련 기능 장애 진단을 받는 경우가 4.7배 유의하게 더 많았고(IRR 4.7; 95% CI 4.0~5.4), 진단 시기도 빨랐다. 입원 기간도 긴 것으로(IRR 5.5; 95% CI 1.7~17.6) 나타났다. 

Wronski 박사는 "ARFID 소아청소년에서 다양한 동반질환 위험 증가는 이들의 건강 관련 수요가 복잡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ARFID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JAMA Pediatrics 2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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