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특허만료까지 7개월 남아...베믈리디, 부작용 개선 장점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B형 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가 후속 약물인 '베믈리디(성분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로 처방 전환 작업을 준비하고 있어 B형 간염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비리어드가 오는 11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허가에서 급여등재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처방 전환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 및 길리어드에 따르면 베믈리디는 작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신청을 접수했으며 허가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TAF제제의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되는 신장 독성과 골관련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새로운 제형이다.

기존 300mg 제형에 비해 용량도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염을 바꾸면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도 크게 줄였는데 대규모 3상 연구인 108연구와 110연구를 통해 이를 입증했다. 

108연구는 435명의 HBeAg 음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10연구는 HBeAg 양성 환자 873명이 포함됐다. 

이들을 무작위로 TAF군과 비리어드군으로 나눠 바이러스 억제효과(HBV DNA > 29 IU/mL at 48주)에 대한 비열등성을 평가한 결과 바이러스 억제효과는 두 군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48주만에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기준치 미만에 달성한 것.

2차 종료점으로 베이스라인 대비 힙(Hip)과 척추(Spine) 골밀도 변화, 사구체변화율(eGFR)을 관찰했는데, TAF군이 비리어드군 대비 변화율이 적게 나타나면서 더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안전성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약제의 업그레이드 효과는 자신하고 있다. 문제는 급여 타이밍이다.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15년 바라크루드(성분 엔터카비르)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한 차례 변화를 맞이했다. 

바라크루드가 약가인하와 제네릭 출시 여파를 입으면서 2인자인 비리어드가 1위 자리로 올라선 것. 

그러나 비리어드 역시 오는 11월 특허만료를 앞두고 있어 약가인하 및 제네릭 공세를 피해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길리어드 측은 베믈리디가 빠르게 급여출시돼 비리어드 시장을 고스란히 가져오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약가도 인하 전 비리어드 가격인 4910원으로 동일하게 받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제네릭 출시 전 모든 과정이 이뤄져야한다면 허가부터 급여출시까지 7개월 남은 셈이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영업력을 가진 상위 제약사들이 비리어드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는 것도 부담이다.  

길리어드 측은 "비리어드 특허만료 대응 전략으로 베믈리디를 내놓는 것은 아니다. HIV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TAF제제가 합격점을 받아 B형간염 치료제까지 넘어오면서 시기가 겹친 것"이라며 "부작용이 없는 환자에서 처방을 전환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혼란은 있겠지만, 평생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개선된 베믈리디가 주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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