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명단 사전 유출에 관해 조사 지속할 예정

한국화이자제약의 잴코리 캡슐 로비 사실이 밝혀지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5일 심평원은 잴코리 캡슐과 관련 급평위 로비 시도 의혹과 관련 "위원 명단의 외부 유출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이번 급평위에서는 '잴코리 급여' 안건 상정을 보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참석하는 위원에 관해서는 청렴서약서를 징구하는 등 위원회의 부의 안건에 대해 비밀 유지 등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다만, 해당 위원회에 참석할 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가입자포럼이 제기한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추후 면밀한 확인 과정을 거치겠다"면서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공정성 확보를 위해 관련규정 정비 등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일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 6곳이 모인 건강보험가입자포럼에서 화이자제약이 급여평가위원들에 대해 로비를 시도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급평위는 인력 풀(pool)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회의 개최 14일 전에 전체 52명의 위원 중 21명의 위원을 무작위로 추출해 선정하고 있다. 또한 위원명단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으며 공정한 심사를 위해 대외비로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화이자 제약이 위원 명단을 알아내고, 비용효과성이 떨어져 거듭 급여로 인정되지 않은 잴코리에 대해 로비를 시도하려고 했던 것.

건강보험가입자포럼은 이에 대해 "해당 제약사는 건강보험재정을 손쉽게 제약사 주머니로 가져가려는 부당행위를 저지른 것이고, 급평위는 허술하게 운영되고 있었으며, 심평원은 문제를 보고도 방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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