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한내과학회 호소문 발표
교수와 전공의들은 치료공동체 강조 ...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 전환 요구

14일 대한내과학회가 의료대란을 정상화할 사람은 대통령과 정부뿐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14일 대한내과학회가 의료대란을 정상화할 사람은 대통령과 정부뿐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대한내과학회가 지금의 의료대란을 정상화해줄 사람은 대통령과 정부뿐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14일 내과학회는 필수의료의 마지막 보루 내과가 무너지고 있다며, 전쟁터에서 장수의 용기 있고 올바른 결단만이 오직 전세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과학회는 "의료개혁이라 포장하고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들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그동안 묵묵히 수십년 동안 환자 곁을 지켜온 교수들도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중증 및 응급 환자 진료로 하루하루 지쳐 나가고 있는 교수와 전문의마저 쓰러지고,  환자들에게 큰 피해가 가해진다면 그 책임에서 정부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공의 없는 병원은 멈출 수밖에 없어 

2월 22일 내과학회는 부당한 의료정책에 저항하는 전공의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표명한 바 있다.

내과학회는 "상당수 필수의료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특히 내과 전공의는 10%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국 병원 전공의 수련책임자들이 하소연을 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공의가 없는 병원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의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는 내과전문의는 3천5백여 명이다. 비대학 수련병원까지 합치면 4천6백명이 넘는다.

전공의 3개 연차가 1800명이라고 하면 전체 6400명 의사 중 28%가 내과 전공의인 셈이다.

내과학회는 수련병원의 교수(전문의)와 전공의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협업 체계로 돌아가는 치료공동체라고 강조한다.

심장중재술을 통해 심근경색증 환자를 살려내는 것도, 밤에 피를 토하고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해주는 의사도, 호흡곤란으로 응급실로 실려온 환자를 기계호흡을 유지하면서 중환자실 치료를 하는 의사도 모두 당직하는 전공의와 내과 전문의라는 얘기다.  전공의가 빠지면 기계는 멈출 수밖에 없다는 것.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야간 당직 서고 있는데... 

내과학회는 정부가 교수와 전공의 간 갈라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과학회는 정부가 교수와 전공의 간 갈라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내과학회는 정부가 전공의와 교수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증 환자와 응급 환자에게 큰 피해가 가는 순간 의사들의 주장이 송두리째 묻힐 것이라 교수들이 피 토하는 심정으로 야간 당직을 서고 있는데 정부는 의사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과학회는 "사직서를 내고 나간 전공의는 의사의 직분을 팽개쳐 버린 나쁜 놈이고, 교수들은 그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병원을 지키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4년간 내과 전문의를 배출되지 않게 되면 필수 의료는 황폐해질 것이란 우려도 했다.

올해 649명의 신입 전공의들 중 1명도 수련을 시작하지 못했고, 심지어 2,3년차도 거의 대부분은 병원을 떠난 상태라는 얘기다.

내과학회는 "4년간 내과전문의는 배출되지 않게 되고 내과는 고사하게 될 것"이라며 "현 상황을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토로했다.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 전환 필요

의료계를 개혁의 대상으로 몰고가는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내과학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 확대 및 의료개혁 등 우리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과제의 완수를 위해 종교계가 도와달라는 말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내과학회는 "매일 아침 라디오에서는 의료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장관이 광고를 하고, 길거리 광고판이나 심지어 아파트 안내문에까지 의사들이 개혁의 대상임을 선전하고 있다"며 "정부의 의료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며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