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우·박명하 "전공의는 양심과 전문가적 지식 바탕으로 항거"
임현택 "전공의 사직은 범죄 아냐" 모든 혐의 부인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을 12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을 12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의료계 현직 임원 세 명을 소환했으나, 임원 세 명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을 12일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의료법위반 방조 등의 혐의로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김택우·박명하, 함께 출두해 공동 입장문 발표 "혐의 부인"

의협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이날 함께 출두해 짧게 공동입장문을 발표했다.

박명하 회장은 "전공의 후배들의 자발적 사직은 어느 누구의 선동이나 사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젊은 의료전문가로서 이 나라 의료의 백년대계를 그르치는 엄청난 실정에 대해 양심에 의지하고 전문가적 지식을 바탕으로 항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정부가 건설적인 정책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나오기를 주장하며, 갈수록 악화되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 있는 대타협의 장으로 나오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일 의협과 서울시의사회, 강원도의사회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명하 회장은 "압수수색에서 무슨 대단한 증거를 수집했는지도 묻고 싶다"며 "양심에 따라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 짧은 입장문을 전했다.

임현택 "전공의 사직은 범죄 아냐…교사 혐의 없어"

한편,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홀로 경찰서에 출두했다.

임현택 회장도 김택우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회장과 같이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임현택 회장은 "제 혐의는 전공의를 선동해 집단행동을 교사하고 그로 인해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라며 "교사는 범죄 의도가 없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도록 만드는 것인데, 전공의들의 사직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사직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존중돼야 할 자유로운 직업 선택권의 행사라는 것이 임현택 회장의 설명이다.

임현택 회장은 전공의들이 사직을 한 이유를 필수의료에 대한 미래와 희망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현택 회장은 "전공의들은 세계 최저 수준의 의료수가와 최고 수준의 사법리스크라는 최악의 조합으로 무너진 필수의료에 더 이상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여기에 정부의 무리한 명령과 협박이 젊은 의사들이 마지막으로 남은 미련까지 털어버리고 떠나도록 만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어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향후 어떤 결과가 나와도 젊은 의사들을 지지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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