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브리핑서 박 차관 발언에 대해 사과 요구
"의료계 업무에 대한 이해에 기초한 것 아냐…진정성 있는 사과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발언을 두고 의료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 차관은 20일 오전 있었던 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조사한 보고서가 여성 의사 비율 증가, 남성과 여성 의사의 근로시간 차이 등을 고려해 과학적 분석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대한외과여자의사회는 여성 의사에 대한 차별 발언이라며 이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20일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의사회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보조해야 할 복지부 차관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근거도 부족한 여성 의사에 대한 차별과 비하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박 차관의 발언은 의료계 업무에 대한 이해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의사회에 따르면, 근거로 인용한 연구(Cooper et al. 2002)는 각 전문 분야에 따라 의사 인력의 생산성에 대한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무시한, 의료 현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연구 결과다.

의사회는 박 차관 발언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의사회는 "필수의료의 한 분야인 외과에는 50% 이상의 여성 전공의가 밤을 지새우며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의사의 존재가 외과 의사의 정원을 몇 배로 늘려야 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인가"라며 "여성이어서 근무를 더 적게 한다거나 비효율적이라는 비하는 열악한 필수의료 현장 속에서도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는 여성 의료인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언어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 차관은 공식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양성평등기본법에 반하는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에 대해 국민 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 여성 의사들과 여성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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