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HK이노엔 블록버스터 제품군 교차 영업마케팅
동아ST·SK바팜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인 계약 체결
일동·한림 안과 OTC 점안액 3종 공동판매 계약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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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그동안 다국적사와 국내사 간 코프로모션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과 다르게 지난해부터 국내사 간 파트너십 계약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원외처방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 간 파트너십 계약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간 파트너십 계약 체결은 그간 서로 경쟁 체계에서 협력을 통한 영업 및 마케팅 시너지 효과 극대화와 상호 다른 분야 사업 확대 발판 마련의 계기가 되고 있다.

보령-HK이노엔, 카나브와 케이캡 공동판매 계약 체결

보령과 HK이노엔은 5일 케이캡 및 카나브 공동판매 및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보령과 HK이노엔은 5일 케이캡 및 카나브 공동판매 및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 HK이노엔은 종근당과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에 대한 공급권 계약을 해지하고보령과 손을 잡았다.

보령 역시 국산 신약 15호인 카나브(피마사르탄) 판권을 HK이노엔에 넘기면서 보령과 HK이노엔 간 케이캡 및 카나브 국내 공동 영업 및 마케팅 계약을 지난 4일 체결했다. 

대상 품목은 케이캡 전 제품(△케이캡정 △케이캡구강붕해정)과 카나브 제품군 4종(△카나브 △듀카로 △듀카브 △듀카브플러스)이다.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연간 1500억 규모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보령은 케이캡을 통한 소화기 영역, HK이노엔은 순환기 영역으로 사 업 확대를 기대하고있다.

특히 HK이노엔은 케이캡 공동판매 수수료 절감 효과도 얻을 것으로 제약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종근당은 공동판매 수수료가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보령는 수수료율을 종근당 보다 낮춰 체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HK이노에는 수익성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이 출시된지 5년차를 맞아 시장에 안착했지만, 더 새롭게 발굴해야 할 시장이 많아 시장 확대를 위해 보령과 손을 잡게됐다"며 "보령의 카나브를 판매하면서 순환기 분야로 영역 확대 시너지 효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케이캡의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령 관계자는 "국산 대표 신약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계약이 체결된 것"이라며 "그동안 보령은 소화기, HK이노엔은 순환기 분야가 미진했던 것을 이번 계약으로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사의 영업 및 마케팅 실무진들은 현재 서로 협력하고 연구하면서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아직 초기 단계로 서로 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동아ST,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인 계약

동아ST와 SK바이오팜은 4일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ST와 SK바이오팜은 4일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과 동아ST는 지난 4일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동아ST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 생산 기술을 이전받고, 30개국 허가 및 판매,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동아ST는 2026년 국내에 세노바메이트 급여 등재 및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영업망이 미흡한 SK바이오팜은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구축하지 않고, 국내 영업 조직망이 튼튼한 동아ST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압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뇌전증 치료가 대부분 종합병원급 이상에서 이뤄지고 있어 종합병원급 영업망이 강점인 동아ST가 최적의 파트너라는 평가다.

동아ST 역시 이번 세노바메이트 라이선스 인 계약이 중추신경계(CNS) 시장의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동아ST는 지난 2021년 AI 기업 심플렉스와 CNS 신약 공동 연구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세노바메이트 국내 판권 계약이 CNS 신약 개발 및 전문성 강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를 한국 시장에 2026년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29개 국에 세노바메이트가 조속히 공급해 블록버스터 약물이 되는데 일조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동제약과 한림제약 점안액 3종 코프로모션 계약

일동제약과 한림제약은 10일 한림제약 점안액 3종 브랜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과 한림제약은 10일 한림제약 점안액 3종 브랜드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일동제약과 한림제약은 10일 한림제약의 점안액 3종에 대해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일동제약은 안과 OTC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코프로모션 대상 품목은 한림제약의 나조린, 누마렌, 아이필 등 3개 품목이며, 일동제약이 국내 약국 시장에서 독점으로 유통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일동제약은 전국 2만여개 약국을 커버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망과 OTC 분야에 특화된 마케팅 역량 및 이커머스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그동안 안과 질환 분야 사업이 없었다"며 "OTC 안과 점안액 판매를 통해 안과 분야 진출 가능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약국 영업 및 마케팅 역량에 강점이 있는 일동제약이 안과 OTC 점안액 판매를 통해 수익성도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제약사 간 파트너십 계약 체결은 지난해 15건이 진행됐다.

광동제약과 한림제약은 자양강장제 호르반을 공동판매하기로 했으며, CMG 제약과 안국약품은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아모르탄알정에 대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양홀딩스와 HK이노엔은 항암제 제넥솔주를, 동아ST와 셀트리온은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및 이달비클로를 공동판매하기로 햤다.

보령과 휴온스는 탈모 치료제 판쥬스프레이, 킴스제약과 휴온스는 항염증 치료제 피로타손주, 삼진제약과 부광약품은 B형간염 치료제 타프리드정에 대해 각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CMG 제약과 안국약품은 고지혈증 복합제 메가엠듀얼, 삼진제약과 일성신약은 고혈압 치료제 아젤블럭, 한국팜비오와 동국제약은 장정결제 오라팡정, GC녹십자와 동국제약은 인슐린 바이오시밀러 글라지아를 공동판매하기로 했다.

애드파마와 동국제약, CMG 제약과 초당약품, 킴스제약과 대웅제약은 각각 고지혈증 치료제 로우로제정, 씨콕스플러스정, 시너지아정에 대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간 파트너십 구축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픈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서로 강점을 더 살리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협력 방안"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개발 협력을 넘어 영업·마케팅 영역까지 확대되는 파트너십 계약은 궁극적으로는 매출 및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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