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페라윈스 프리믹스 이달 말 공급 확대
대원 아미노필린 주사제 공급 재개 당분간 계획 없어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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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COVID-19) 이후 진통해열제 및 감기약 수급불안정 사태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동절기 인플루엔자 확산으로 인한 감기약 등 의약품 수요가 급증해 의약품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의료계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복지부, 식약처, 의협, 약사회 등으로 구성된 의약품 수급불안정 대응 민관협의체를 운영하며 소아 호흡기질환 의약품 중심으로 제약사 증산 협조 요청 및 균등 분배, 국가비축분 공급, 약가 인상 등 일련의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급 불안정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6일부터 급여적정성 재평가 결과 록소프로펜에 대한 급여기준이 축소되면서 풍선효과에 따른 대체 의약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종근당 인플루엔자 치료제 페라윈스 프리믹스 공급이 이달 초에서 이달 말로 연기돼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또, 대원제약 대원아미노필린 주사제는 지난해 8월부터 공급이 중단된 상황이다.

경기도 A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감기 및 독감 환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기존에 있던 약들이 줄줄이 공급 중단돼 처방하는 약 품목들이 점차 줄어 매우 불편하다"며 "현재 각 개원가는 주변 약국에 따라 복불복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서울 지역 B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지난 1일부터 록소프로펜의 급여기준이 축소되면서 대체제인 펠루비프로펜과 덱시부프로펜까지 처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가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는데 현장에서는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증 천식 환자에 대한 진료 어려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지역 C 이비인후과의원 원장은 "대원 아미노필린 주사제가 공급 중단되면서 천식환자들을 치료하기 쉽지 않다"며 "흡입제 등은 중등증 이상 환자들에게 사용하고 있어 경증 환자에 사용할 약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의료계, 수급 불안정 근본원인 약가 압박 때문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 황찬호 회장은 "해열진통제 및 감기약 등 수급불안정 의약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정부가 약가를 너무 낮게 책정했기 때문"이라며 "적정한 약가가 책정돼야 제약사들도 생산하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 신광철 부회장 역시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현장에서 정부에 보고하지만, 그 피드백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부회장은 "정부는 페라미플루 주사제 품귀 현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환자들이 삶의질을 개선하기 위한 요구로 인해 관련 약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현재 낮은 약가를 받는 의약품들에 대한 적정 인상이 수급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미노필린을 생산하고 있는 대원제약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미노필린에 대한 공급이 중단된 것이 맞다"며 "공급 재개 역시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일정을 수립하고 있다"며 "종근당의 문제 때문에 공급 확대가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관련 의약품 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현장에서 보고된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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