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10월 생산량 증대 조건으로 약가인상
맥시부펜·콜킨정·듀락칸이지시럽 등 그동안 공급부족했던 약제들도 생산 증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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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이후 감기약 품절 및 공급 불안정 사태가 이번 겨울에는 안정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겨울철 감기약 공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세트아미노펜 650mg에 대한 한시적 약가 가산을 4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여기에 수급불안정 의약품에 대한 매점매석 등 위법행위에 대한 대응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지난 9월 슈다페드정(성분명 슈도에페드린)과 세토펜현탁액(아세트아미노펜)에 대한 약국의 구입량 및 사용량을 모니터링해 사용량이 일정 부분 저조할 경우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까지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9월 말 기준 슈다페드정, 세토펜현탁액 총수급량 상위 약국 중 구입량 대비 사용량이 저조한 약국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연말까지 일정 수준 이하에 그칠 경우 행정처분, 형사고발 등조치를 추진해 과다 재고량의 합리적 반품을 유도할 계획이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슈다페드정 1만정 이상, 세토펜현탹액 11개 이상 구입 약국 중 9월 말 기준 구입량 대비 사용량이 25% 이하의 약국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하고, 12월 말 기준 40% 이하 시 제재처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삼일제약 슈다페드정은 코막힘등 감기약으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체약제는 삼아제약의 슈다펜정 60mg, 코오롱제약의 코슈정 60mg, 신일제약의 슈도에페드린정 등이 있지만 생산량 자체가 미미한 상황이다.
 

매점매석 단속 따른 약국가 반품 등으로 공급량 증가 될 듯

보건복지부 출입 전문기자협의회 취재 결과, 복지부는 지난 10월 일자로 슈다페드정에 대해 생산량 증대를 조건으로 약가를 인상한 바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약가 인상을 10월 1일자로 하면서 그 때부터 생산을 늘리면 유통되는 시기가 11월 정도 된다"며 "생산된 약을 포장하는 절차 등을 거치면 10월에 생산된 양이 11월 쯤 시장에 풀리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곧 부족했던 슈다페드정의 공급량이 해소되는 것을 시장에서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약가 인상으로 생산이 증대된 슈다페드정은 대한약사회와 논의해 균등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현장 및 약국가에서는 여전히 슈다페드정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 복지부는 수급이 안정화될 때까지 유통공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약가 인상에 따른 생산량 증대 효과가 연말에는 나타나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복지부는 매점매석했던 약국에 대해 행정처분 및 형사고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약국 재고량 기준은 법적인 기준이지만, 행정처분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

관계자는 "매점매석으로 처분한다고 했지만, 실효성은 사실상 없다"며 "처벌보다는 관리에 대한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약국가의 슈다페드정 반품량이 9~10월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년 동안 반품되는 양의 상당수가 이 기간 동안 반품됐다는 것.

복지부 관계자는 "반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입량 대비 사용량 비율을 25%로 잡다 보니 반품 양 자체가 많이 풀리지 않은 것 같다"며 "그러나 약국 가수요 재고는 상당부분 반품이 된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아제약 세토펜현탁액은 동일성분 일반의약품 챔프, 콜대원 시럽이 8월 생산 재개됐지만 환자 증가 등으로 수요가 증가로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다만, 약가 인상에 따른 생산용량 내 최대 생산 중으로, 동일 성분 OTC 공급 정상화가 이뤄진다면 공급 불안정은 완화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11월부터 맥시부펜, 콜킨정, 듀라칸이지시럽 균등 공급 진행

한편, 그동안 슈다페드정과 함께 공급 불안정 품목으로 지정됐던 맥시부펜(덱시부프로펜) 500ml와 콜킨정(콜키신), 듀라칸이지시럽(락툴로오즈농축액) 등도 생산량 증대로 공급 불안정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약품의 멕시부펜 500ml는 이달 2주부터 HMP몰을 통해 균등 공급되고 있다.
맥시부펜 제조원가 상승과 빠른 생산을 위해 50ml보다 500ml에 생산을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콜킨정은 지난 10월 26일 판매중지 종료 이후 11월 현재 월 평균 공급량의 1.5배 이상 공급 중이다.

JW중외제약의 듀라칸이지시럽은 15일부터 균등 공급하고 20일부터 기존 유통경로로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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