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부인종양학회(ESGO) Mansoor Raza Mirza 부회장

유럽부인종양학회(ESGO) Mansoor Laza Mirza 부회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젬퍼리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자궁내막암 치료 분야를 한 단계 진보시킬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유럽부인종양학회(ESGO) Mansoor Laza Mirza 부회장은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젬퍼리는 미충족 수요가 높은 자궁내막암 치료 분야를 한 단계 진보시킬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부인암 가운데 자궁내막암의 발병률이 가장 높다.

아시아의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큰 차이는 없다.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을뿐더러 4명 중 1명이 재발성 진행성 환자로 알려진다. 

이들은 예후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표준치료가 정립되지 않아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실제로 기존 항암화학요법으로 1차, 2차 치료를 진행한 환자의 전체생존기간(OS)은 10.3개월로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가 유효성과 안전성 프로파일 모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하며 새로운 자궁내막암 표준치료로 주목받고 있다.

본지와 만난 유럽부인종양학회(ESGO) Mansoor Raza Mirza 부회장은 재발성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중 dMMR/MSI-H 환자군에서 젬퍼리 2차 치료는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 연장 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하는 전례없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 과거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와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는 치료법은 무엇인가.

자궁내막암 재발 환자, 3~4기 자궁내막암 환자는 지난 60년 동안 호르몬요법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이는 최적의 치료법이 아니었다. 최근까지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 사용됐다. 현재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1차 치료제는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이다.

하지만 치료 초기에 비해 효능이 오래 유지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어 2차 치료옵션 미충족 수요가 컸다.

-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이후 2차 치료로 젬퍼리를 사용하는 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중 dMMR/MSI-H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최대 규모로 진행된 GARNET 연구 결과를 보면, 젬퍼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45.5%로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큰 차이를 보이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무진행생존기간(PFS)도 젬퍼리군은 24개월 이상을 보였다.

젬퍼리 치료는 기존 항암화학요법 대비 생존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도 개선했다. 

이 연구에서 치료관련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3.9%에 불과했을뿐더러 젬퍼리로 7회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삶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젬퍼리가 자궁내막암 환자의 25%에 해당하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환자 중 dMMR/MSI-H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 한국과 유럽에서와 달리 미국에서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해 사용되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임상3상 RUBY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이 연구는 자궁내막암 3~4기 또는 자궁내막암 최초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위약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젬퍼리군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은 위약군 대비 72% 낮았다. 카플란마이어 생존지표 분석에서도 치료 12개월 이후 그래프가 평형 유지됐다. 이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상태로, 대다수가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고, 환자자가보고성과에서도 삶의 질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현재 1차 치료옵션 적응증 확대는 영국에서 승인됐고,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서도 긍정 의견을 제출한 만큼 조만간 유럽에서도 승인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 뿐 아니라 전체 자궁내막암 환자가 젬퍼리를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 향후 자궁내막암 치료 패러다임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하는가.

면역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을 활용한 자궁내막암 치료 성과는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는 자궁내막암 바이오마커 분류를 통해 각 바이오마커별로 반응률이 높은 약물을 추가하는 방식의 연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젬퍼리+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 이후 2차 치료에서 젬퍼리와 니라파립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 중이다. 내년에 그 결과가 공개될 것이다.

- 유럽에서는 부인암 치료를 위해 급여 혜택을 받는 면역항암제가 여럿 있다. 혁신 치료제의 혜택을 환자가 받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전례없는 생존기간 개선 효과를 보여준 젬퍼리를 기점으로 올해는 자궁내막암 치료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 해라고 평가한다. 특히 최근 발표된 RUBY 연구 결과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자궁내막암 2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를 앞두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젬퍼리를 통해 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임상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아울러 1차 치료제로 빠르게 허가된다면 한국 환자들에게 큰 이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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