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GARNET 연구서 ORR 45.5%, 24개월 OS 추정치 60.5%
건강보험 급여 출시 기념 간담회서 1차 옵션 확대 기대감 드러내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GSK 젬퍼리 급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재원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젬퍼리가 자궁내막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한국GSK 젬퍼리 급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재원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은 젬퍼리가 자궁내막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으로 희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GSK 면역항암제 젬퍼리(성분명 도스탈리맙)이 치료옵션이 부족한 재발성/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궁내막암 1차 치료는 카보플라틴+카보플라틴 병용요법이다. 이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서도 권고되지만, 초기 치료에 비해 약효가 오래 지속되지 못해 2차 치료옵션의 미충족 수요는 높은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젬퍼리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혜성처럼 등장했다. 

실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젬퍼리 단독요법은 백금기반 치료 중 또는 치료에 실패한 재발성 dMMR/MSI-H 자궁내막암의 2차 치료 또는 후속 요법으로 권고된다. 

유럽종양학회(ESMO) 역시 자궁내막암 임상 가이드라인을 통해 백금기반 치료에 실패한 dMMR/MSI-H 자궁내막암 환자 치료 옵션으로 젬퍼리를 Ⅲ, B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는 국내 건강보험 급여 등재로까지 이어졌다. 젬퍼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궁내막암 2차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로 사용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가 됐다. 

구체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 중 25%를 차지하는 불일치 복구 결함(dMMR)/고빈도-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H) 환자가 대상이다.

글로벌 가이드라인 등재, 또 국내 건강보험 급여의 근거는 재발성 또는 진행성 자궁내막암 환자 중 dMMR/MSI-H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 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GARNET 연구다.

27.6개월 추적 관찰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45.5%(95% CI, 37.1-54.0), 반응지속기간(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치료 반응을 유지한 환자의 83.7%는 2년 넘게 반응을 유지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12개월, 24개월 시점 예상 생존확률은 각각 73%, 60.5%였고, O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전체 환자군에서 확인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다. 

데이터 확정 시점을 기준으로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피로, 설사, 메스꺼움 등이었다. 치료관련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3.9%에 불과했다. 

게다가 젬퍼리로 7차 치료를 받은 환자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환자들의 전체적인 삶의 질이 개선됐다. 통증, 피로감 등 신체기능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향상이 확인됐다.

대한부인종양학회 김재원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는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의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고 부작용이 크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항암화학요법 이외의 대안을 찾기 어려웠다"며 "효과적인 치료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 정책적 환경이 마련된 만큼, 보다 많은 자궁내막암 환자들의 치료 성적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지는 1차 옵션 기대감...허가·급여 준비 중 

젬퍼리가 2차 치료옵션으로 건강보험 급여에 성공하면서 1차 치료옵션으로 치료 차수를 앞당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 커진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젬퍼리를 1차 치료옵션으로 허가한 바 있다. 

실제로 자궁내막암 3~4기 환자와 자궁내막암이 최초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젬퍼리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RUBY 연구에서 젬퍼리는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병용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낮추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무진행생존(PFS)은 젬퍼리군이 61.4%에 달했지만, 대조군은 15.7%에 머물렀다. 

한국GSK 항암제사업부 양유진 상무는 "1차 치료옵션으로의 적응증 확대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며 "아울러 자궁내막암에서 더 나아가 다른 질환으로까지 적응증도 넓히겠다"고 말했다. 

김재원 회장은 "현재 표준치료보다 1차 치료옵션으로서 더 좋은 약물이 있지만, 아직까지 허가와 급여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임상의 입장에서는 조속하게 현장에서 쓸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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