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본태성 머리 떨림 환자 대상 보툴리툼 톡신 효과 분석
투여 18주차에 31% 증상 개선…24주차에는 효과 적어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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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국내에서는 미용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보툴리눔 톡신이 경부근 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에 이어 치료 영역에서 또 다른 효과를 입증했다. 

지난 9일 NEJM 온라인판에는 보툴리눔 톡신이 두부 진전(머리 떨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본태성 머리 떨림은 전체 인구의 약 1%, 65세 이상 인구의 4~5%에서 발생하는 신경계 질환으로 머리나 손과 같은 신체 특정 부위가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의 심한 정도 및 침범 부위에 따라 일상 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보툴리눔 톡신은 그동안 본태성 머리 떨림을 치료하는데 사용됐지만 해당 적응증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광범위한 무작위 임상 시험 결과는 없었다. 

이에 프랑스 가브리엘 몽피에 병원 Ana Marques 박사 연구팀은 본태성 또는 단독성 두부 진전 환자 117명을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의 투여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17명의 환자 중 각각 62명, 55명의 환자를 보툴리눔 톡신 A형 75 IU(1.5 ml)또는 위약을 투여하도록 무작위 배정했다. 

환자 평균 연령은 보툴리눔 톡신군과 위약군에서 각각 64.7세, 66세였으며 주로 여성(82%, 78%)과 백인(89%, 98%)이었다. 두 군의 참가자 대부분(60% 및 55%)은 기준선에서 중간 정도의 떨림 심각도를 보였다.

환자들은 보툴리눔 톡신 또는 위약을 무작위 배정 첫날과 12주차에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투여 18주차 임상총괄평가 척도 변화(CGI-C) 점수의 최소 2점 개선이었다. CGI-C 점수의 범위는 3점(매우 개선됨)부터 -3점(매우 나쁨)까지다. 

2차 목표점에는 기준선으로부터 6주차, 12주차, 24주차의 떨림 특성 변화가 포함됐다. 

12주차 보툴리눔 톡신 용량은 0일차에 주사한 용량(75IU)과 일치하거나 6주차 방문 시 0일차 용량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면 100IU(2ml)로 늘렸다. 

보툴리눔 톡신군에서는 50명 중 27명이 기준 시점과 12주차에 동일한 용량의 보툴리눔 독소를 투여받았고, 23명은 100IU를 투여받았다.

머리떨림 개선, 톡신군 31% vs 위약군 9%

연구 결과, 투여 18주차에 보툴리눔 톡신군이 31%, 위약군 9%가 CGI-C 점수 2점 이상 개선을 달성했다(상대위험도 3.37, 95% CI 1.35~8.42, P=0.009)

2차 목표점이었던 6주차, 12주차 결과 분석은 1차 목표점 분석을 뒷받침했으나 24주차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보툴리눔 톡신 투여 환자의 약 절반에서 두경부 통증, 후방 경추 약화, 연하 곤란 등을 포함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Ana Marques 박사는 "0일차와 12주차에 비장근에 보툴리눔 톡신을 주사하면 18주차에 머리 떨림의 중증도를 줄이는 데 위약보다 더 효과적이었으며, 주사 효과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24주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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