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 발표
저항성 고혈압 진단·예후·치료 등 다뤄
임상현 이사장 "국내 의료진에게 저항성 고혈압 진료지침서 제공"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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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고혈압 전문가들이 심혈관질환 고위험인 저항성 고혈압에 주목하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대한고혈압학회는 저항성 고혈압 진단, 예후, 치료 등을 다룬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를 개발했다. 

학회는 3~4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3) 기간에 맞춰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진료의견서'를 학회 공식 학술지인 Clinical Hypertension에 발표했다(Clinical Hypertension 2023;29:30).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률은 71%로, 대다수가 1~3가지 약제 복용 및 적절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목표 혈압 이하로 조절되고 있다.

하지만 약 10~15%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해도 혈압 조절이 안 되거나 더 많은 약제를 사용해야 혈압이 조절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를 저항성 고혈압이라 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병용해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4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사용해야만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경우 등으로 정의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다른 고혈압에 비해 1.5배 높다고 보고된다. 뿐만 아니라 말기 신부전증 발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위험하다. 

특히 5가지 이상 약제를 사용함에도 조절이 안 되는 치료불응고혈압(refractory hypertension)은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5배까지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 저항성 고협압 지침 없어

이러한 이유로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 아프로시텐탄, 오세두레논, 박스드로스타트 등 새로운 항고혈압제가 개발돼 임상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신장동맥신경차단술 등 시술적 치료도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학회 김광일 정책이사(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저항성 고혈압의 임상적 중요성과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질병코드를 따로 분류해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유병률, 예후 등 역학자료도 부족하고 저항성  고혈압에 대한 국내 진료지침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최근 저항성 고혈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학회 박성하 국제교류이사(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18년부터 질병관리청 지원 하에 저항성 고혈압 코호트가 수립돼 2023년 현재까지 15개 대학병원에서 약 1200명의 저항성 고혈압 환자 코호트가 구축됐다"며 "향후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춰 학회는 저항성 고혈압의 진단, 예후, 치료를 망라하는 진료의견서를 개발했다. 

학회 임상현 이사장(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이 진료의견서의 목적은 먼저 심혈관질환 고위험 고혈압인 저항성 고혈압을 새롭게 주목함으로써 사회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라며 "또 국내에서 고혈압을 진료하는 의료진에게 저항성 고혈압의 진료지침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 신진호 학술이사(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아직 국내 저항성 고혈압 관련 연구가 많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저항성 고혈압 예방, 진단, 치료 등 연구 결과가 더 생산되고 쌓인다면, 국내 데이터가 반영이 된 국내 실정에 적합한 진료지침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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