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 19~20일 개최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 "가성 감별로 불필요한 검사 줄이고 치료로 예후 개선 가능"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는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의 가정혈압 및 활동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는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의 가정혈압 및 활동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저항성 고혈압 중 가성(가짜, pseudo) 환자를 찾고자 활동혈압 및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활동혈압 및 가정혈압으로 가성 저항성 고혈압 여부를 확인해야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김혜미 교수(순환기내과)는 19~2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의 가정혈압 및 활동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저항성 고혈압 유병률, 가성 포함에 따라 달라져

저항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이뇨제를 포함해 작용기전이 다른 항고혈압제 3개 이상을 병용하고 각 약물의 최적 용량으로 투약해도 혈압이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장기 예후가 좋지 않고, 특히 조절되지 않고 저항성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 예후 악화가 두드러진다. 이에 임상에서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찾아 적절한 치료로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항성 고혈압 유병률은 연구마다 다르지만 고혈압 환자의 10~20%를 차지한다고 보고된다. 저항성 고혈압 유병률이 다양하게 보고되는 이유는 진성이 아닌 가성 환자가 어느 정도 포함됐는지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뇨제를 포함해 항고혈압제를 3개 이상을 복용하지만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의 상당수가 가성 저항성 고혈압이라는 것이다.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저항성 고혈압 환자 중 약 절반은 가성이며 진성 환자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 미만이라는 보고도 있다. 

결국 진성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저항성 고혈압이 의심될 경우 가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가성 저항성 고혈압으로 확인된 환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이 있는 추가 검사와 이상반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강화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활동·가정혈압으로 백의고혈압·낮은 순응도 확인

가성 저항성 고혈압 요인에는 △백의고혈압 △낮은 항고혈압제 순응도 △부정확한 혈압 측정 △최적이 아닌 항고혈압제 투약 등이 있다. 이 중 백의고혈압과 낮은 항고혈압제 순응도는 활동혈압 및 가정혈압 측정으로 감별할 수 있다.

이에 진료지침에서는 저항성 고혈압 진단을 위해 약제에 대한 치료 지속성을 확인하고 가정혈압 또는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권고한다. 

실제 약 8000명의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한 결과, 37.5%가 백의고혈압으로 확인됐다(Hypertension 2011;57(5):898~902).

BP-CARE 연구에서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활동혈압 측정 시 12.8%가 가성 환자로 조사됐다(J Hypertens 2013;31(10):2018~2024).

활동혈압뿐 아니라 가정혈압으로도 가성 저항성 고혈압 감별이 가능하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이 백의고혈압을 확인할 수 있는지 조사한 결과, 비교적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Am J Hypertens 2015;28(2):190~199).

김 교수는 "가성과 진성 저항성 고혈압을 구분하고자 백의고혈압을 확인할 때 가정혈압과 활동혈압 측정이 중요하다" 며 "또 저항성 고혈압 진단 시 혈액검사나 신혈관조영술 등에 따른 검사 비용이 활동혈압 모니터링 비용을 상회한다. 진단에 더해 비용 측면에서도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이 가성 저항성 고혈압 감별에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활동혈압과 가정혈압 측정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항고혈압제 순응도 확인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소변 또는 혈액검사로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항고혈압제 순응도를 조사한 연구에서 70%는 순응도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J Hypertens 2013;31(4):766~774).

그러나 소변검사로 항고혈압제 순응도를 평가한 연구에서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이 순응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임상 활용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백의고혈압이나 항고혈압제 순응도가 낮은 환자를 감별할 때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이 유용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항고혈압제 반응·순응도 개선에 활동·가정혈압 활용 가능

진단에 더해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 관리에도 유용할 수 있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 치료 이후 혈압이 잘 조절되는지 확인하려면 진료실혈압 한 번 측정만으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진료실혈압은 많이 떨어지는 반면 24시간 활동혈압이 크게 낮아지는 비율이 적다고 보고됐다"며 "활동혈압 측정은 하루 동안 혈압 변화에 따른 조절률 평가에 도움 될 수 있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 추적관찰에 활동혈압 측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고혈압 환자 모니터링에 가정혈압 측정을 권고하는 가운데,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가정혈압을 확인함으로써 인지도와 순응도를 높여 치료 목표에 잘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가정혈압 측정은 저항성 고혈압 환자 관리에 도움 되고, 실제 복용하는 약 개수를 줄여 비용 효과적일 수 있다"며 "치료 측면에서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을 저항성 고혈압 환자 예후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을 측정해 진성 저항성 고혈압을 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환자 예후를 개선할 수 있으며 비용적 혜택을 얻을 수 있다"며 "또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항고혈압제 반응을 확인하고 순응도를 높이는데 활동혈압과 가정혈압을 활용할 수 있다.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가정혈압과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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