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dney Week 2023] 아프로시텐탄 PRECISION 하위분석 결과 발표
아프로시텐탄 복용 만성 콩팥병 3~4기 환자, 수축기혈압 점진적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프로시텐탄이 이뇨제를 포함 3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했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동반 만성 콩팥병 환자를 위한 해결사로 떠올랐다. 

아프로시텐탄 중추적 임상시험인 PRECISION을 토대로 사전에 정의한 하위분석을 진행한 결과, 아프로시텐탄을 복용한 저항성 고혈압 동반 만성 콩팥병 3~4기 환자의 수축기혈압은 유의하게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얀센과 스위스 바이오 기업 아이도시아가 공동 개발한 아프로시텐탄은 이중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로, 개발사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저항성 고혈압 신약으로 아프로시텐탄의 신약허가신청(NDA)을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하위분석은 만성 콩팥병이 저항성 고혈압의 흔한 원인이라는 점에서 이뤄졌다. 결과에 따라 아프로시텐탄이 내년 FDA 허가를 획득하면, 3가지 항고혈압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병용했음에도 여전히 혈압이 높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아프로시텐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RECISION 하위분석 결과는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Kidney Week 2023)에서 공개됐다. 

PRECISION, 아프로시텐탄군 수축기혈압 3.7~3.8mmHg↓

▲미국신장학회(ASN) 페이스북 발췌.
▲미국신장학회(ASN) 페이스북 발췌.

PRECISION은 3가지 항고혈압제를 복용했음에도 수축기혈압이 140mmHg 이상인 저항성 고혈압 환자 730명이 모집된 아프로시텐탄 임상3상이다.

2018년 6월~2022년 4월 22개국 191곳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프로시텐탄은 위약 대비 치료 4주차 수축기혈압을 더 낮췄다. 

구체적으로 치료 4주차 수축기혈압 변화는 아프로시텐탄 12.5mg군 -15.3mmHg, 25mg군 -15.2mmHg였고, 위약군은 -11.5mmHg에 그쳤다. 위약군 대비 차이는 아프로시텐탄 12.5mg군 3.8mmHg, 25mg군 3.7mmHg로, 아프로시텐탄 복용 시 수축기혈압이 유의하게 더 조절됐다. 

게다가 아프로시텐탄군은 36주 동안 치료가 진행된 이후 4주 치료 중단 기간에도 진료실 수축기혈압이 위약군보다 낮았다. 즉, 아프로시텐탄군은 치료 중단 시기에도 위약군보다 수축기혈압이 높아지지 않아, 장기적 혈압 조절 효과를 입증했다.

만성 콩팥병 3기 환자, 주간 활동혈압 10mmHg↓
체액저류 보고됐지만 심부전 입원 필요 환자 6명 불과

이번 하위분석은 PRECISION에 모집된 만성 콩팥병 3기 환자 141명과 4기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했다. 결과를 종합하면, 전체 결과와 마찬가지로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아프로시텐탄 투약 시 좋은 혈압 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만성 콩팥병 3기 환자의 치료 4주째 주간 활동혈압은 아프로시텐탄 12.5mg군과 25mg군 모두 약 10mmHg 감소했다. 연구에 모집된 만성 콩팥병 4기 환자는 적었지만 위약군과 비교해 아프로시텐탄군의 야간 수축기혈압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 아프로시텐탄 12.5mg군 약 15mmHg, 25mg군 약 17mmHg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저항성 고혈압 동반 만성 콩팥병 4기 환자에서 야간 수축기혈압 변화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연구에 모집된 환자가 적어 향후 근거가 더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아프로시텐탄군의 내약성은 일반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부종 또는 체액저류 등이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확인됐고, 주로 치료 첫 4주 동안 나타났다. 전체 PRECISION 결과에서도 부종 또는 체액저류 등 이상반응 발생률이 위약군은 2.1%에 불과했지만, 아프로시텐탄 12.5mg군 9.1%, 25mg군 18.4%로 확인된 바 있다. 

모든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치료 첫 4주 동안 부종 또는 체액저류 발생률은 아프로시텐탄군이 21%로 보고됐다. 특히 아프로시텐탄 25mg군 27%는 추가 32주 치료 기간 동안 부종 또는 체액저류를 경험했다. 대다수는 과도한 체액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뇨제 복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치료 기간에 아프로시텐탄 복용를 중단한 환자는 2명에 그쳤다. 이와 함께 대표적 저항성 고혈압 치료제인 스피로노락톤은 고칼륨혈증 위험이 확인된 것과 달리, 아프로시텐탄은 혈중 칼륨 수치를 높이지 않았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시카고대학 George Bakris 교수는 "체액저류는 아프로시텐탄의 문제"라면서도 "그러나 연구 기간에 만성 콩팥병 환자 162명 중 심부전으로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는 6명뿐이었고 이 중 위약군은 1명이었다. 아프로시텐탄 치료 기간에 급성 심부전이 발생한 5명은 치료를 중단할 필요가 없었고, 이들 중 2명은 심부전 병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FDA 승인을 위한 확실한 근거"라며 "허가 시 아프로시텐탄 치료를 원하는 모든 환자는 먼저 NT-proBNP 혈중 농도 측정 등 심장기능이나 체액량 검사를 받도록 하면서 수치가 너무 높으면 치료를 보류하도록 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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