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소청과 전공의 없는 수련병원 수도권 68%·비수도권 86% 달할 것으로 예상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전국 수련병원 중 소아청소년 응급진료를 24시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곳은 27%뿐인 것으로 나타나 소아 응급의료 심각성이 재확인됐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8월 2일부터 8월 16일까지 전국 95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소청과 수련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수련실태조사는 수련병원의 진료 인프라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외래 진료량은 코로나19 이전(2019년) 대비 14% 감소했지만, 최근 외래 진료량의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간당직 업무가 증가되고 있는 교수 인력의 외래 업무 가중으로 인해 향후 업무 부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입원 진료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37% 감소됐으며, 현재 진료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진료량 축소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현재 수련병원의 82%는 코로나19(COVID-19) 이전 대비 입원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3분의 1은 50% 미만으로 진료를 축소했다.

또, 향후 수련병원의 15.4%에서 전공의 인력의 감소가 악화될 경우 현행 대비 병동 입원진료의 추가적인 축소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2023년 응급진료 현황의 경우,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24시간 정상적으로 운영이 가능한 병원은 27.4%에 불과하고, 2022년 조사결과인 38%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수련병원의 20%는 전공의 인력 감소에 따라 현행 대비 응급진료의 추가적인 축소 운영을 계획 중이다.

소청과 전공의 인력 현황은 2023년, 2024년 전공의 지원율이 30% 이하로 계속 유질될 경우 2024년에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병원이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수도권 수련병원의 68%, 비수도권 수련병원의 86%에서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2월 이후 소청과 수련기간이 3년제로 전환돼 3, 4년차 전공의가 동시에 졸업하게 된다.

전공의 지원율의 회복이 없다면 2025년 3월 이후에는 3년제 전공의 1, 2, 3년차 총 정원 600명 중 약 150~160명(연차별 각각 50명 남짓)의 인력만 근무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 4년제 약 800명의 전공의 인력이 2025년 이후로는 150명으로 감소된다는 것.

결국 전문의 진료인력의 신속한 투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야간진료 뿐만 아니라 주간 일반병동의 운영까지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공의 인력을 대체해 교수 당직 운영은 현재 전체 수련병원의 63%에서 시행되고 있다.

입원병동 62%, 신생아중환자실(NICU) 86%, 응급실 43%에서 교수 당직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담전문의 운영 비율은 50% 이하로 낮아 수련병원의 전문의 진료 인력의 투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소청과학회는 "지난 9월 22일 소아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후속대책이 발표됐지만 전공의 유입이 회복될 때까지 중환자와 응급진료를 담당하는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부족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수련병원 의료현장 진료 유지를 위해 전문의 투입을 위한 신속하고 강도 높은 정부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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