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채민지 교수, 아기가 목 한쪽으로 기울이는 사경 증상 소개
지난해 환자 중 88.3%가 영유아…조기 치료 및 강화 운동 필요

채민지 교수(재활의학과)
채민지 교수(재활의학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아기가 목을 한쪽으로 기울이는 선천성 근성사경 증상을 보이면 조기 치료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채민지 교수(재활의학과)는 지난 23일 선천성 근성사경에 대해 소개했다.

사경이란, 머리의 위치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질환을 뜻한다. 목의 흉쇄유돌근이 한쪽만 두꺼워지면서 혹처럼 보이고, 길이가 짧아진 근육 쪽으로 머리가 기울면서 반대쪽으로 얼굴이 돌아가는 증상을 보인다.

그중 주로 선천성 근성 사경이 출생 직후부터 5개월 전까지의 영유아에게서 흔하게 관찰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사경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3만 3746명으로 이 중 영유아가 88.3%를 차지했다.

사경은 본 증상뿐만 아니라 이차적 손상까지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뒤통수 한쪽이 납작해지는 사두증이나 얼굴 비대칭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아이의 머리뼈는 성인과 달리 단단하지 않아서 모양이 쉽게 변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예쁜 두상을 위해 무작정 헬멧을 씌우기보다는 사두증을 동반한 사경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사경, 아이 유심히 관찰하면 확인 가능
조기 치료 및 강화 운동 중요

사경은 아이를 유심히 관찰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기가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려 누워있는 경우 △앉혀 놓으면 한쪽으로 쓰러지는 경우 △목에 커다란 덩어리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경우 △뒤집기를 한 방향으로만 하는 경우 등이다.

출생 시 혹은 출생 후 2~4주 사이에 변형이 관찰되기 시작한다. 출산 중에 아기의 목 근육이 늘어나거나 손상돼 사경이 생길 수 있고, 자궁 내에서 자세를 잘못 잡아 사경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채민지(재활의학과) 교수는 “임신 후기에 태아 머리의 하강 또는 비정상적인 자궁 내 태아의 위치로 인해 흉쇄유돌근의 외상이 발생해 사경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선천성 근성 사경은 근육을 바로잡고 머리와 얼굴, 자세 변형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 교수는 “사경을 치료하지 않은 채 성장하면 얼굴은 물론 척추, 어깨, 골반까지 틀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아기가 깨어있는 시간이 늘고 물리·정서적 저항도 급격히 세지기 때문에 그 전에 근육성 사경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물리치료로 약 85~90%는 완쾌되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도 아래에 부모가 하루에 3~4회 정도 스트레칭해주는 것이 좋다. 아기의 머리가 왼쪽으로 기울고 있을 경우, 반대 방향인 오른쪽으로 목을 구부린 후에 짧아진 왼쪽 근육을 스트레칭 해준다.

스트레칭을 후에는 강화 운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다. 장난감과 같은 다양한 자극을 줘 아이가 머리를 여러 방향으로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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