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기립성 저혈압 위험성 경고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움·구역 증상 나타나
발병 원인에 따라 위험도 천차만별, 전문의 진료 필요

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저혈압 환자는 겨울보다 여름에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병 원인에 따라 위험도도 다르기 때문에 증상 발현 시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을지대병원 박상현 교수(심장내과)는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고혈압에 비해 저혈압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또 단순히 어지러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저혈압과 빈혈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저혈압은 심장 기능의 이상 등으로 혈관 내 압력이 낮아져 발생하는 것으로, 심혈관계와 관계가 있다.

반면 빈혈은 혈액속의 산소를 운반해 주는 헤모글로빈이 부족해서 생기는 혈액계 질환이다.

저혈압은 원인에 따라 본태성 저혈압과 2차적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기립성 저혈압은 진단을 위한 측정 방법이 정해져 있다.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다음 일어나서 3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하는데, 이때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에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기립성 저혈압, 증상 비교적 명확
정확한 원인 파악 위해서는 진료 받아야

보통 저혈압은 특별한 원인 없이 혈압만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어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기립성 저혈압은 증상이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난다.

박 교수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심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부터 현기증, 무기력, 전신 쇠약감, 구역질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한 환자나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눈앞이 하얘지면서 몸의 중심을 잡기가 힘들고, 결국 낙상으로 이어져 골절을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순히 어지럼증 하나만으로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기립성 저혈압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추신경계질환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뇌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일상 속 사소한 습관으로 호전 가능

박 교수는 먼저 혈압이 낮은 이유를 찾고,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개의 경우 뇌질환, 당뇨성 말초 신경장애인 경우가 많으며, 만약 약물에 의한 증상이라면 약물 복용에 대해 전문의와 상담하고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기립성 저혈압으로 의심되는 증상들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작은 노력들로 개선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자세를 바꿀 때 몸을 천천히 움직이거나,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음주는 피하는 것이다.

또 하루 2~2.5L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기립성 저혈압 치료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의 규칙적인 운동은 가능하나, 과격한 운동은 오히려 해를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여름철에는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만약 이른 아침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베개 등으로 조절해 머리를 15~20도 이상 높게 하고 자는 것이 좋다”며 “장시간 서 있어야 하는 경우라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줌과 동시에 다리 정맥혈의 정체를 막기 위해 압박스타킹 등을 신으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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