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이상기 교수, 손목터널증후군 소개
명절 후 많이 나타나 ‘주부 병’이라고 불리기도
장기간 방치 시 뿌리 근육 약해져 초기에 진료 받아야

이상기 교수(정형외과)
이상기 교수(정형외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발생할 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대전을지대병원 이상기 교수(정형외과)는 지난 6일 손목터널증후군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두꺼워진 인대가 손으로 가는 터널 속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손 저림과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난다.

특히 명절 기간 동안 집안일을 하면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한 뒤 걸릴 확률이 높아 ‘주부 병’이라고도 불린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전체 환자의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50~60대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81.5% 이른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면서 손목터널 내부 압력이 올라가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리기도 한다.

특히 추운 날씨일수록 손끝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더 잘 나타나 현 시기에 관리를 각별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21년 환자 성별 비율 (제공: 대전을지대병원)
2021년 환자 성별 비율 (제공: 대전을지대병원)

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간헐적인 손 저림과 같은 단순한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 휴식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단순 통증과 달리 증상이 지속되고 첫째·둘째·셋째 손가락이 저리고, 약지 안쪽과 바깥쪽 감각에 차이가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 손목 통증과 비교하려면 손목을 굽힌 상태에서 손등을 서로 닿게 한 뒤 가볍게 밀었을 때 1분 이내에 통증 유무와 감각저하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4개의 손가락이 저리고, 그 중 특히 엄지손가락의 힘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손목터널증후군은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져 잡거나 쥐는 등의 손 기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에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방 위해선 손목 노동 후 10~15분간 온찜질 필요

장시간 운전 및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혹사당한 손목은 잠들기 전 10~15분간 온찜질이나 마사지한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잘 때 손이 꺾인 채로 자지 않도록 하고, 힘을 세게 주고 오랜 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며 손목 휴식을 적당히 갖는 게 좋다.

이 교수는 ”손가락이나 손이 뻐근할 때는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편 상태에서 엄지를 구부렸다가 폈다가 뒤로 더 제쳐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이 좋다“며 ”스트레칭을 틈틈이 하면 엄지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다른 손가락의 힘줄들 사이의 유착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부드럽게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동작을 아침·저녁으로 2회 이상 한 동작을 10초 동안 3~5회 정도 반복해 실시하는 것이 좋고, 손목 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찬물에 오래 닿은 후나 추운 날씨에는 손 주변을 최대한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점차 손바닥 저림 증상이 생기거나,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열기가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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