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파마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 지난달 31일 국내 허가
IL-13 억제제 듀피젠트·레브리키주맙과 경쟁 전망
2주→4주 투여 간격 연장으로 편의성 개선 기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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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새로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가 국내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같은 인터루킨(IL)-13 억제제인 듀피젠트, 레브리키주맙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투여 간격을 4주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트랄자를 전신요법의 대상이 되는 성인(만 18세 이상) 및 청소년(만 12세~17세)에서 국소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제로 승인했다. 

아트랄자는 아토피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면역 및 염증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IL-13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다. 국내외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226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 ECZTRA1, 2, 3, 6 연구에서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중 ECZTRA 3은 실제 임상에서의 치료와 유사하게 아트랄자와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CS) 병용요법의 효과를 연구했다. 

2주 간격으로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16주차에 임상반응종합평가(IGA)를 0 또는 1까지 개선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38.9%, 12.7%였다. 습진 중등도 평가지수(EASI) 75% 이상 개선 환자 비율도 아트랄자 병용요법군 56.0%, 위약군 35.7%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6주 후 반응을 보인 환자에서 투여 간격을 2주로 유지 또는 4주로 연장해 치료를 계속한 결과, 두 치료군 모두 32주차에 90% 이상의 높은 EASI 75 도달률(92.5%, 90.8%)을 보였다.

ECZTEND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트랄자는 3년 이상 장기 투여 시에도 약 85%의 높은 EASI-75 달성률을 확인했다. 

42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새롭게 확인된 안전성 문제는 없었으며 특별 관심 대상 이상사례는 모임상시험과 유사하거나 낮은 빈도를 보였다.

듀피젠트·레브리키주맙과 경쟁 전망

레오파마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
레오파마 '아트랄자(트랄로키누맙)'

새 주자인 아트랄자가 국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서 얼마나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같은 IL-13억제제인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데다, 레브리키주맙이 임상3상을 마치고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듀피젠트의 아토피 환자 대상 임상3상 CHRONOS 연구에 따르면, 2주 간격으로 듀피젠트와 TCS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의 16주차 IGA 0/1 도달률은 39%, EASI 75 도달률은 69%였다. 

두 치료제의 효과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려우나, 아트랄자의 16주차 EASI 75 도달률이 56%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차이가 있는 결과다. 아트랄자 역시 32주차 EASI 75 도달률이 90%를 넘으며 높은 효과를 보였으나 효과 발현 속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또다른 IL-13 억제제로는 릴리 '레브리키주맙'이 있다. 레브리키주맙은 IL-13Rα1/IL-4Rα 이형중합체 복합체의 형성 및 후속 신호전달을 특이적으로 차단하는 단클론항체 치료제다.

레브리키주맙과 국소 TCS 병용요법의 효과를 연구한 임상3상 ADhere 연구 결과,  16주차 레브리키주맙군의 IGA0/1 달성률은 41.2%, EASI75 도달률은 69.5%로 나타났다. 이는 듀피젠트와 간접 비교 시에도 뒤지지 않는 결과로, 허가 시 강력한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옵션 추가, 투여 편의성 향상 '기대'

한편 아트랄자는 최초 600mg(150mg 주사 4회) 투여 후 2주 간격으로 300mg(150mg 주사 2회)씩 투여하며, 전문가 판단에 따라 치료 16주 후 피부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환자는 투여 간격을 4주에 1회로 조정할 수 있다. 

듀피젠트의 경우 소아 환자를 제외하고는 2주의 투여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이에 아트랄자가 국내 환자들의 투여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 및 치료제의 효과 발현에 차이가 큰 질환인 만큼, 새로운 옵션의 등장은 언제나 반길만 하다는 평가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손상욱 교수(피부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는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인자, 면역학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며, 환자마다 징후와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이질적 특성을 가진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맞춤 치료법을 개발하기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어 다양한 환자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투여 편의성이 높아진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해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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