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 2023] 아시아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연구 결과 발표
전반적으로 높은 효과 및 안전성 확인
시빈코·린버크, 올루미언트보다 효과 더 높아

이미지 출처: WCD 2023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WCD 2023 홈페이지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경구용 JAK 억제제가 아시아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높은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JAK 억제제는 그간 아시아인 대상 데이터가 부족해 활용에 신중론이 제기됐던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7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세계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WCD 2023)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경구용 JAK 억제제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애브비 '린버크(우파다시티닙)', 릴리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 등 경구용 JAK 억제제가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국내 및 해외에서 허가받고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 치료제는 전반적으로 빠른 효과와 좋은 안전성 프로파일을 갖고 있으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해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의 시판 후 안전성 조사 결과를 근거로 약물이 심장마비·뇌졸중·암·혈전·사망 위험 등을 높인다고 결론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50세 이상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아시아인이 5% 밖에 포함되지 않아 아시아인 대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싱가포르 국립피부센터(NSC) Yik Weng Yew 박사 연구팀은 아시아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경구용 JAK 억제제의 단기(12주) 효능 및 부작용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2022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시빈코, 올루미언트, 린버크 중 하나를 투여받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체표면적(BSA), 임상반응종합평가(IGA), 자기보고 반응을 측정하고 부작용을 모니터링했다. 

총 42명의 참가자 중 13명이 시빈코 100mg 또는 200mg, 19명이 올루미언트 4mg, 10명이 린버크 15mg 또는 30mg을 복용했다. 11명의 환자는 2개 이상의 JAK 억제제를 복용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35.1±9.5세로 64.2%가 남성, 90.5%가 중국인이었다. 

시빈코·린버크, 올루미언트 대비 높은 효과

연구 결과 3개 치료제는 모두 내약성이 좋았으며 치료 효과 역시 높았다. 올루미언트에 비해 시빈코와 린버크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반응률이 더 높았다. 

12주차에 BSA 감소 또는 IGA 2 이하를 달성한 반응률은 시빈코군 76.9%, 올루미언트군 32.2%, 린버크군 80.0%로 나타났다.

52.1%의 환자에게서 경미한 농포성 여드름이 발생했다. 6명의 환자에서 혈중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가 상승했으나 모두 무증상이었다. 혈액학적 이상이 나타난 환자가 3명, 합병증이 없는 대상포진이 발생한 환자가 4명이었다. 

Yik Weng Yew 박사는 "시빈코와 린버크는 놀랍게도 올루미언트에 비해 더 나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며 "그러나 경구용 JAK 억제제는 전반적으로 가려움증에 대한 높은 효과 및 치료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 레지스트리 형태로 더 큰 표본을, 더 길게 추적관찰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해당 연구가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단기간 진행된 만큼 추가 데이터 확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시아·아토피 피부염 대상 데이터 쌓인다

한편 경구용 JAK 억제제의 아시아 아토피 피부염 환자 대상 임상 결과가 차츰 발표됨에 따라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에도 더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또 다른 연구로 린버크의 일본인 대상 임상3상 Rising Up 연구가 있다. 

지난해 말 공개된 Rising Up 연구 2년 분석 결과에서 린버크는 16주 단기 연구 결과와 유사한 안전성 및 효능을 확인했다.

연구는 일본 청소년 및 성인 중등도~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 272명에서 TCS(국소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린버크 병용 시 장기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16주차에 관찰된 피부 개선 효과는 112주까지 지속돼 15mg군 69.5%, 30mg군 74.4%가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 75를 달성했다. 112주차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가려움증 감소를 달성한 환자는 15mg군 44.4%, 30mg군 56.4%였다. 

단기 연구에서 도출된 것과 유사한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으며 새로운 위험은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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