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구팀, TNF 억제제 치료 중단군과 유지군 비교 연구
치료 중단군 재발 위험 유지군 대비 58% 높아
치료 재개 후 관해 쉽게 회복…환자 상황 참고해 감량 고려 가능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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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생물학적제제 등 효과적인 치료제의 등장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해 도달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관해 상태에 도달한 환자가 언제 치료를 중단해도 되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 가운데 류마티스 관절염 관해 후 TNF 억제제 투여를 단계적으로 중단한 환자와, 지속 투여한 환자의 재발 위험을 비교한 연구 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2일 BMJ 온라인판에는 이러한 내용을 다룬 노르웨이 디아콘젬멧 병원 Siri Lillegraven 박사팀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TNF 억제제는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약물이나, 주사제 형태로 장기간 투여에 환자들의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에 관해 후 TNF 억제제 치료를 중단하고 저렴한 경구제만으로 질병 활성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의 현 치료 지침은 최소 6개월 동안 관해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용량 감량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후 재발 위험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갈리는 상태다. 

이번 연구는 안정된 약물 치료로 최소 1년 동안 완화가 지속되고, 관절 부종 증상이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관해 기간이 1년 이상인 환자들을 TNF 억제제 치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군과, 감량 후 중단하는 군에 1:1 무작위 배정했다. 

치료 중단군에 배정된 환자는 4개월 동안 TNF 억제제의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여전히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 4개월 후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 기간 내 csDMARD 병용 투여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1차 목표점은 연구 기간 12개월 동안의 질병 발병이었다. 이는 질병 활성도(DAS) 점수가 기준선 대비 0.6점 이상 증가하고 1.6점을 초과하는 경우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치료 중단군의 63%가 재발을 경험한 반면 치료 유지군에서는 5%만이 재발을 경험했다. 두 군의 재발 위험 차이는 58%였다(95% CI 42~74%). 

다만 사전에 설정된 비열등성 마진(20%)에 따라 치료 중단군은 치료 유지군에 비해 비열등하지 않다는 결론이 났다. 대부분의 재발 환자는 치료 재개 후 관해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Siri Lillegraven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TNF 억제제 치료로 관해에 도달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탁월한 장기 결과와, 대부분의 환자가 관해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인 TNF 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발 후 관해가 쉽게 회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치료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발적 위험 증가와 질병 통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정보는 의사 결정에 있어 공유해야할 중요한 측면"이라며 "TNF 억제제 감량은 환자의 전체 상황을 토대로 환자와 임상의가 결정해야 한다. 환자군 내에서 약물을 개인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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