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오스 테라퓨틱스 개인 맞춤형 암 백신, 키트루다 병용요법으로 가능성 엿봐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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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확실한 무기가 없는 진행성 간세포암(HCC) 2차 치료옵션에 '암 백신'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간세포암 1차 치료에는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 렌비마(렌바티닙), 스티바가(레고라티닙),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등이 사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진행된 환자의 2차 치료옵션은 마뜩치 않은 상황이다. 효능과 비용 면에서 입증된 전략이 없는 게 문제다.

 

암 백신+키트루다 병용, 가능성 봤지만

2차 치료옵션 찾기는 진행 중

이런 가운데 암 백신이 2차 옵션으로 급부상했다.

최근 제네오스 테라퓨틱스는 진행성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개인 맞춤형 암 백신 PTCV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 중인 임상1b/2a상 GT-30 연구의 업데이트 결과를 공개했다.

PTCV는 환자 개인의 고유한 종양 신생항원을 기반으로 CD8과 T세포가 암 세포에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된 개인 맞춤형 암 백신으로, 제네오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환자 맞춤형 DNA 신생항원 백신 후보물질 GNOS-PV02와 플라스미드 코팅을 진행한 인터루킨(IL)-12로 구성돼 있다.

연구는 1차 치료로 넥사바, 렌비마 등 TKI 억제제에 실패한 간세포암 B기 또는 C 기 환자 36명을 모집, PTCV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투여했다.

앞서 발표된 결과에서는 3명의 환자가 완전반응(CR)을 보였고, 또 다른 1명은 암이 없어져 간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업데이트 데이터에는 순환종양DNA(ctDNA) 분석을 통한 4명의 추가 환자 결과가 포함됐다.

ctDNA는 유전자 돌연변이의 잠재성을 비침습적 방법으로 감지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을뿐더러, MRI 영상으로 확인하기 이전에 치료 반응이나 약물 저항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분석 결과, 4명의 추가환자는 ctDNA가 검출 한계치 이하로 나타나면서 완전분자반응(CMR)을 달성했다. 4명 중 3명은 지속적 부분반응(PR)이었고, 1명은 지속적 안정질환(SD)을 경험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평가 가능한 32명의 환자 중 총 3명이 완전반응을, 7명이 부분반응을 보였고, 9명은 안정질환을 경험했다.

약물과 관련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로 주사부위 반응이 발생했는데, 1~2등급으로 빠르게 회복 가능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 Ed Gane 교수는 "역사적으로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에서 면역관문 억제제 치료만으로 완전반응을 보인 경우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안전반응, 특히 완전분자반응 데이터는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제약업계는 간세포암 2차 치료옵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차 치료제로 사용하는 넥사바, 렌비마 등 기존 TKI 억제제는 치료 실패 시 2차 치료로 스티바가, 카보메틱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1차 치료에 사용할 경우 실패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실패 시 2차 치료로 TKI 억제제 사용을 권고하지만, 그 데이터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글로벌 업계에서는 2차 치료옵션으로 넥사바,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 사이람자(라무시무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실제 로슈는 IMbrave251 연구를 통해 티쎈트릭+렌비마 병용 조합이 2차 치료제로서 효능과 안전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2차 치료 상황에서 렌비마 단독요법과 비교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간세포암에 대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음에도 아직까지 마땅한 마커를 찾지 못한 상태"라며 "꾸준한 후향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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