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 간담회서 언급..."2차 치료 옵션 고민할 때"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11일 열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간세포암 1차 치료 급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치료 실패 환자를 위한 2차 옵션 마련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11일 열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간세포암 1차 치료 급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치료 실패 환자를 위한 2차 옵션 마련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간세포암(HCC)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용요법이 건강보험 급여를 받으면서 2차 치료 옵션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로슈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HCC 1차 치료에 사용할 때 건강보험 급여 가능해졌다. 

이에 한국 가이드라인도 변경이 예고됐다. 

11일 열린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간세포암 1차 치료 급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임호영 교수(혈액종양내과)는 국립암센터, 대한간학회 등과 함께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 교수에 따르면 오는 19일 국립암센터에서 개정 가이드라인의 1차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개정 가이드라인에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조합이 간세포암 1차 치료옵션에 등재된다. 

임 교수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재로 등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 조합이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이면도 있다. 2차 치료옵션의 부재다. 

실제로 HCC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넥사바(소라페닙)와 렌비마(렌바티닙) 등 기존 TKI 억제제의 경우 치료 실패 시 2차 치료 옵션으로 스티바가(레고라티닙),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티쎈트릭+아바스틴을 1차 치료옵션으로 사용한 후 실패했을 때의 대안은 없다. 

임 교수는 "현재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을 1차 치료로 사용했을 때 치료에 실패한 경우 TKI 제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관련 데이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2차 치료옵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재 글로벌 제약업계에서는 2차 치료 옵션으로 넥사바, 렌비마, 스티바가, 카보메틱스를 비롯해 사이람자(라무시무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임 교수는 "한국의 경우 새로운 2차 치료옵션이 등장할 때까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 실패 시 넥사바를 비급여로 사용하는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넥사바는 환자 반응률도 낮고 이상반응 발생률도 높아 이를 2차 치료 옵션으로 사용하는 데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기존 HCC 치료법에서 3차 치료옵션이었던 스티바가를 티쎈트릭+아바스틴 1차 치료 실패 환자의 이후 옵션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임 교수는 "몇몇 의료기관에서 신포괄수가제를 이용해 건강보험 급여 이전에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HCC 1차 치료에 사용한 경험이 있다"며 "이들 의료기관이 2차 치료옵션으로 어떤 약물을 사용했는지 후향적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슈에서는 IMbrave251 연구를 진행한다. 티쎈트릭+아바스틴 2차 치료옵션으로 티쎈트릭+렌비마 조합과 렌비마 단독요법을 평가하는 연구다.

연구에는 554명의 환자가 참여하며, 국내 환자는 30명이 포함됐다. 오는 2024년 9월이 연구 종료가 목표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HCC 치료 전략 수립 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그동안 폐암 등에서 PD-L1 발현율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HCC 분야에서는 PD-L1 발현율 등 대표적 바이오마커가 환자 예후를 예측하는데 큰 역할을 보이지 못했다.

임 교수는 "HCC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 사용 전 예후를 예측할 바이오마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이어졌음에도 아직 마땅한 마커를 찾지 못한 상태인 만큼 후향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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