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절제 가능 간세포암 신보조요법서 '효과'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표준요법 티쎈+아바, 미국서 12개월 내 치료 중단율 72%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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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간세포암 치료제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적 면역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와 여보이(이필리무맙) 병용요법은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신보조요법에서 효과를 보였다.

반면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환자의 1차 치료옵션인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아바스틴(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은 미국 리얼월드에서 높은 치료 중단율을 보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9월 7~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년 국제간암협회컨퍼런스(ILCA 2023)에서 공개됐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
절제 가능 간세포암 신보조요법서 눈길

초기 간세포암의 완치는 간 절제술이다. 그러나 간 절제술 이후 5년 이내 질병이 재발할 확률은 70%로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컨퍼런스에서 영국 Hammersmith병원 D'Alessio 박사 연구팀이 공개한 PRIME-HCC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옵디보+여보이 조합은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 환자의 신보조요법에 사용할 때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영국 3개 개관에서 총 26명의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조직학적 또는 방사선학적으로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으로 진단된 환자였고, 간 이식은 부적합했다. 환자들은 수술 전 3주마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을 투여받았다.

1차 목표점은 옵디보+여보이 조합의 안전성, 주요 2차 목표점은 객관적 반응률(ORR)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88% 환자에게서 발생했다. 이 중 3등급 이상반응은 23%였고, 4~5등급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모든 등급의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72%였고, 3등급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8%였다.

효능면에서도 이점을 보였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ORR은 26%로 집계됐다. 이 중 완전반응(CR)은 4%, 부분반응(PR)은 22%였다. 이들의 질병조절률(DCR)DMS 96%에 달했다.

특히 병리학적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환자 중 42%는 최소 70%의 병리학적 반응(MPR)을 달성했다. 이들 중 32%는 완전 병리학적 반응을 보였다.

14.5개월 추적관찰 결과, 병리학적 반응을 달성한 환자 중 질병이 재발한 환자는 없었다. 병리학적 반응을 달성하지 못한 환자들의 무재발 생존(DFS) 중앙값은 32.8개월로 집계됐다.

 

표준요법 등극 티쎈+아바
12개월 이내 치료 중단율 72%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난관에 봉착했다. 미국에서 실제 진료 환경에서 처방한 결과, 치료 유지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2020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 치료법으로 허가했다. 이후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1차 치료옵션으로 글로벌 스텐다드가 됐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미국 UT Southwestern 메디컬센터 Amit G. Singal 교수 연구팀은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의 치료 유지율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는 원발성 암이나 간세포암에 전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없고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간세포암 환자 825명이 포함됐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67세, 80%가 남성이었다. 전체 환자의 22%는 전이성이었다.

4% 환자는 B형 간염을, 20%는 C형 간염을 갖고 있었다. 간 관련 동반질환으로는 간경변증이 51%로 가장 많았고, 복수 25%, 문맥압항진증과 식도정맥류가 각각 18%, 뇌병증 9%, 위장관 출혈 2% 등이었다.

주요 목표점은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중단한 환자 비율, 치료 후 다른 전신요법으로 전환한 환자 비율 등으로 설정했다.

15.3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1차 치료로 사용한 환자의 72%는 12개월 이내에 치료를 중단했다.

Kaplan-Meier 생존 분석에서는 치료 중단까지 기간이 평균 5.1개월인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 중 19%는 후속 치료로 전신요법을 받았다. 이 중 13%는 표적치료제로, 5%는 면역억제제 치료를 진행했다. 후속 치료제로는 렌비마(렌바티닙)가 6%로 가장 많았고, 카보메틱스(카보잔티닙)과 옵디보(니볼루맙)가 각각 4%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12개월 이상 추적관찰을 진행한 결과, 4% 환자는 세 번째 후속 치료를 받았고, 네 번째 후속치료를 받은 환자는 1%였다.

연구팀은 "진행성 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 티쎈트릭+아바스틴 조합의 효과를 명확히 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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