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얀센 텍베일리, 탈베이 이어 화이자 엘란나타맙 허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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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연이어 다발골수종 이중특이항체를 허가하면서 치료옵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화이자는 다발골수종 분야 강자로 꼽히는 얀센과 직접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FDA는 다발골수종 세포에 과발현되는 B세포성숙항원(BCMA)과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CD3 수용체를 이중 표적, T세포 경로를 변경해 BCMA 발현 골수종 세포에 결합해 종양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의 이중특이항체 텍베일리(성분명 테글리스타맙)를 허가했다.

가장 최근에는 다발골수종에 새로운 기전인 GPRC5D 계열 치료제 탈퀘타맙이 허가됐다. 이런 가운데 FDA는 화이자의 엘란나타맙을 다발골수종 5차 치료제로 허가하면서 치료옵션 경쟁에 불을 지핀 것이다.
 

엘라나타맙 허가...장기 투여 강점

엘라나타맙은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등 최소 4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신속 승인됐다.

엘란나타맙은 BCMA와 CD3 수용체에 결합해 T세포를 활성화해 골수종 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최초의 기성품 고정 용량 피하 BCMA 유도 제제로, 주 1회 치료로 24주 후 격주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FDA 허가 기반은 임상2상 MagnetisMM-3 연구다.

이 연구의 코호트A 결과에 따르면 치료 경험이 많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중 엘라나타맙을 첫 BCMA 표적 치료제로 투여한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 참여 환자 중 엘라나타맙 투여 전 4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8%로 집계됐다. 이들 중 82% 환자는 최소 9개월 동안 반응을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첫 반응까지 걸린 기간은 1.2개월(중앙값)이었다.

올해 유럽혈액학회(EHA2023)에서 발표된 코호트A 장기 분석에서는 ORR이 61%까지 높아졌다. 특히 14.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시점에 반응지속기간(DOR), 전체생존(OS), 무진행생존(PFS)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허가에는 코호트B 데이터도 포함됐다. 해당 코호트에는 BCMA 표적 또는 CAR-T 세포치료제, 이중특이항체 등을 포함해 이전에 최소 4차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포함됐다.

10.2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이들의 ORR은 33%였고, 84% 환자는 최소 9개월 동안 반응을 유지했다.

미국 에모리대학 Ajay Nooka 박사는 "엘라나타맙은 투여 편의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임상적 이점을 제공, 이전에 많은 치료를 받은 재발성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확증 임상3상 MagnetisMM-5 연구를 시작했다.

 

시장 선진입 텍베일리, 새 기전 탈퀘타맙과 5차 옵션 경쟁

화이자 엘라나타맙이 허가되면서 다발골수종 5차 치료옵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얀센 텍베일리는 지난해 FDA로부터 허가를 획득한 이후 시장에 진입했다.

텍베일리는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억제제, 항-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3차 이상 치료를 받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 단독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텍베일리는 BCMA와 CD3 수용체를 이중 표적하는 기전으로, 엘라나타맙과 같은 기전이다. 국내서는 4차 이상 치료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텍베일리는 임상1/2상 MajesTEC-1 연구가 허가 기반이다.

165명의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프로테아좀 억제제, 면역억제제, 항-CD38 항체를 포함해 3차 치료에 실패 또는 불응한 환자에서 ORR이 63%로 집계됐다. 이들 중 32.7%는 엄격한 완전관해(sCR)을 보였고, 완전관해(CR)와 매우 좋은 부분관해(VGPR)을 보인 환자는 각각 6.7%, 19.4%였다.

반응이 처음 나타날 때까지 소요된 평균 시간은 1.2개월이었고, DOR은 18.4개월로 분석됐다.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와도 경쟁해야 한다. 주인공은 역시 얀센의 GPRC5D 계열 다발골수종 치료제인 탈퀘타맙이다. 탈퀘타맙은 FDA로부터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5차 치료옵션으로 신속 승인됐다.

탈퀘타맙은 다발골수종 세포, 비악성 형질세포, 피부 및 혀의 각질화된 조직 내 상피세포와 같은 건강한 조직 표면에서 발현되는 T세포 표면의 CD3 수용체와 G단백질 결합 수용체 클래스C 5그룹 멤버 D(GPRC5D)에 결합하는 이중특이적 T세포 결합 항체다.

신속승인 배경은 임상2상 MounmenTAL-1 연구다. 이 연구에는 이전에 최소 4차 치료를 받았고, T세포 경로변경요법을 받지 않은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탈퀘타맙 0.8mg/kg 격주 투여군의 ORR은 73.5%로 집계됐다. CR은 58%, VGPR은 33%였다. 이 군의 DOR은 분석 시점까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탈퀘타맙 0.4mg/kg 매주 투여군에서는 ORR이 73%로 나타났다. 이 군에서 CR은 35%, VGPR은 57%로 집계됐고, DOR 중앙값은 9.5개월이었다. 다만, 이들 약물 모두는 확증임상3상에 성공해야 적응증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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