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5차 치료제로 허가
승인 유지 위한 확증임상 성공이 관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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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다발골수종에 새로운 기전인 GPRC5D 계열 치료제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얀센 탈퀘타맙이다. 탈퀘타맙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의 5차 치료옵션으로 신속 승인됐다.

그러나 그동안 여러 약물들이 같은 적응증으로 신속 승인된 이후 확증임상에 성공하지 못해 적응증을 철회했던 만큼, 탈퀘타맙 역시 확증임상이 적응증 유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차 치료옵션 기대 높아진 탈퀘타맙.  이 약은 매주 또는 격주로 피하주사하는 형태의 GPRC5D 표적 이중특이성항체다.

신속승인 배경에는 임상2상 MonumenTAL-1 연구 결과가 자리한다.

이 연구는 이전체 최소 4차 치료를 받았고, T세포 경로변경요법을 받지 않은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탈퀘타맙 0.8mg/kg 격주 투여군의 객관적반응률(ORR)은 73.5%로 집계됐다. 이 중 58%는 완전반응(CR)을, 33%는 매우 좋은 부분반응(VGPR)을 경험했다.

아울러 매주 탈퀘타맙 0.4mg/kg을 투여받은 환자군에서의 ORR은 73%로 나타났다. 이들 중 완전반응은 35%, VGPR은 57%로 집계됐다.

탈퀘타맙 0.8mg/kg군의 반응기간(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0.4mg/kg의 DOR은 9.5개월이었다.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발열,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 근골격계 통증, 피부 발진, 피로, 체중감소, 구강 건조 등이었다.

3~4등급 이상반으로는 림프구 수 감소, 호중구 수 감소, 백혈구 수 감소, 헤모글로빈 감소 등이 발생했다.

아울러 연구 참여자의 9%는 이상반응으로 탈퀘타맙 투여를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얀센은 "이전에 BCMA 표적 이중특이항체 또는 CAR-T 세포 치료제로 치료 받은 환자를 포함한 이번 연구에서 보여준 탈퀘타맙의 효능과 안전성 결과는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적응증 철회의 역사...관건은 '확증임상'

탈퀘타맙의 적응증 유지의 관건은 확증임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약물이 같은 적응증에 도전하며 신속승인을 받았지만, 확증임상에 실패하면서 적응증을 철회했다.

실제 피팩스토(멜팔란 플루페나미드)는 FDA로부터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치료제로 신속승인 받았지만 확증임상에서 사망 위험 우려가 제기되면서 6개월 만에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임상3상 OCEAN 연구에서 생존율을 분석했지만 이점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피팩스토는 암세포의 아미노펩티데이즈를 표적, 알킬화 약물을 방출하는 펩타이드-약물 접합체(PDC)다.

이에 피팩스토는 임상2상 HORIZON 연구의 저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차 승인을 신청했지만, FDA는 OCEAN 연구에서 전체생존(OS) 이점을 증명하지 못한 점을 들어 승인 거부를 권고했다.

블렌렙(벨란타맙 마포도틴) 역시 확증임상인 DREAMM-3 연구 실패를 인정하며 FDA 요구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개발사인 얀센에 따르면 블렌렙은 DREAMM-3 연구에서 무진행생존(PFS)의 위험비(HR)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지막으로 파리닥(파노비노스타트) 역시 FDA로부터 신속승인을 받았지만 이후 진행된 확증임상에서 FDA의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판단, 적응증을 자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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